[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한복 입고 떡국 먹는 우리 댕댕이.’
설 연휴를 앞두고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비대면 명절로 고향에 못가지만 본인 대신 강아지는 한복을 입혀 가족들에게 뽐내고, 강아지 전용 떡국이나 동그랑땡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강아지 한복 이미자.[SSG닷컴 판매화면 캡처] |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반려동물용 한복과 장난감 매출이 직전 2주 대비 각각 50%, 34% 뛰었다.
같은 기간 반려동물용 간식과 영양제 매출은 12.8% 증가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펫팸족’(펫과 패밀리를 합한 신조어)이 늘어나면서, 명절 연휴를 앞두고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아진 것이다.
특히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와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절과 눈, 치아 등 특정 부위에 대한 효능을 강조한 상품의 수요가 늘었다고 SSG닷컴은 소개했다.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 영양제를 비롯해 홍삼, 유산균 등 사람이 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 ‘휴먼그레이드급’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체온 측정이 일상화되자 반려동물 전용 비접촉식 체온계 구매가 늘고, 소변으로 질병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소변검사 키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온이 판매하는 반려동물 설 전용 밀키트(왼쪽)와 마켓컬리 반려동물 설 간식 세트.[각 사 제공] |
유통업계는 반려동물을 위한 설 선물도 내놓고 있다. 비대면 명절로 명절 연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은 반려견 전용 떡국 상차림 등 밀키트는 물론 붕어빵 쿠키, 에그타르트 등 특별 간식 상품도 준비했다. 한복뿐 아니라 귀도리, 노리개 등 액세서리도 찾아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반려동물 전문 편집매장 ‘집사’에서 선보인 반려동물 설 선물 세트 6종 가운데 2종은 출시 이틀 만에 준비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해 9월 반려동물용품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21.8% 증가했고, 특히 영양제와 의류는 각각 41.6%, 60.3% 뛰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반려동물이 먹어도 되는 재료로 만든 동그랑땡과 유과, 화과자 등을 담은 설 간식 세트를 선보였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설 상차림을 즐길 수 있다”며 “보자기로 상품을 포장해 설 분위기를 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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