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건기식 시장…H&B 스토어에서도 효자 상품
특허청에 등록된 롯데쇼핑 '비바건강마켓' 이미지 [사진출처=특허청]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대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난 가운데 롯데쇼핑이 관련 상표권 출원을 진행 중이다. 경쟁 유통사인 이마트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을 낸 것에 이어 롯데마트에 건강기능식품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15일 ‘비바건강마켓(VIVA HEALTH MARKET)’과 관련된 18개의 상표를 출원했다. 특허청에 등록된 비바건강마켓 로고는 카트 모양의 그래픽에 영문으로 ‘비바(VIVA)’ 가 담긴 것이 특징이다. 롯데쇼핑은 ‘비바건강마켓’과 ‘VIVA건강마켓’ 두 이름으로 출원했다.
‘건강’이 들어간 상호명과 함께 롯데쇼핑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신청했다. 비바건강마켓이 등록한 상품분류 ‘05’는 의료용 또는 식이요법 식품, 영아용·인체용 또는 동물용 식이보충제 등 해당된다. 롯데쇼핑은 비타민, 식이보충제용 건강기능식품, 의약용 건강관리제 등을 비바건강마켓의 지정상품으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에 건강기능식품 매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마트는 성수점에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 ‘아이엠(IAM)’을 열었다.
다만 계열사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와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바건강마켓은 건강관련 상품 외에도 식품 판매 시 등록하는 상품분류 ‘30’, 뷰티제품 판매를 위한 상품분류 ‘21’도 출원 진행 중이다. 따라서 이마트처럼 전문 매장보다는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헬스케어 매장으로 무게가 기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마트, 롭스 두 채널에서 건기식은 떠오르는 상품군이다”며 “롭스 흡수합병 후 두 채널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H&B 스토어에서 건강기능식품은 효자 상품이다. CJ올리브영이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구매 상품도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홍삼, 비타민, 유산균과 같은 통상적으로 알려진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루테인, 히알루론산 등 특정 기능 개선을 강조한 상품 구매도 늘었다. 고객층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이마트 성수점에 있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 아이엠(IAM) [사진제공=이마트] |
건강 관련 식품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대형마트 뿐 아니라 이커머스 등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마트가 성수점에 1호점을 연 ‘아이엠’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해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제공하는 매장이다. 개인마다 다른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 필요한 영양제 1회 섭취량을 한 팩씩 제공다. 쿠팡은 직접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건 아니지만 해외 직구 서비스 ‘로켓직구’를 통해 해외 건강기능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5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6.6% 성장해 4조900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2019년에는 4조6000억원, 2018년에는 4조4000억원이었다. 협회는 다양한 브랜드의 시장 진입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강 관심도 증대를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선물구매는 줄고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10% 증가해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건강 관련 특허를 등록하긴 했지만, 어떤 형태로 운영 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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