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는 ○○…취향껏 원두 선택도
정서적 안정 추구…비(非)커피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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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 중 한 곳이 카페다. 그런 카페에도 지난해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 한 해 빅데이터를 토대로 네 가지 커피 트렌드 ‘H.O.P.E(Home Cafe, Order&pay, Personalized, Emotional well-being)’를 예상했다.
스타벅스 2021 커피 트렌드 ‘H.O.P.E’. [스타벅스 제공] |
지난해 코로나19를 피해 집에 머무는 ‘집콕’ 영향으로 홈카페가 인기였다. 동시에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에서의 커피 소비도 늘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장 이용이 불가능했던 지난해 12월 스타벅스의 원두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62% 늘었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주문도 모바일로 많이 이뤄졌다. 지난 2014년 도입된 스타벅스 모바일 앱(App) 주문 서비스 ‘사이렌오더’ 이용 누적 주문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1억80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사이렌오더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14.4% 늘었으며, 하루평균 사이렌오더 주문 건수는 17만건으로 전체 주문 건수의 25%를 차지했다.
스타벅스의 ‘My DT Pass’ 회원 수가 150만명을 넘었다. [스타벅스 제공] |
드라이브스루 이용도 활발했다.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미리 등록한 차량정보를 통해 스타벅스카드로 자동 결제하는 시스템인 ‘My DT Pass’에 등록한 고객은 지난해 12월 15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스타벅스 리워듸 회원 중 약 20%에 해당한다.
한편 드라이브스루 고객은 ‘한라봉 가득 핸디 젤리’ ‘사과 가득 핸디 젤리’ 등 차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류를 선호했다. 전체 매장에서 케이크 상품이 순위에 오른 것과는 대비된다. 드라이브스루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방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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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은 것은 올해도, 지난해에도 ‘아메리카노’가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음료는 ‘카페 아메리카노’로 13연 연속 1위를 지켰다.
커피가 들어가는 에스프레소 음료 구매 시 취향에 맞춰 원두를 변경하는 고객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늘었다. 디카페인 원두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지난해 ‘디카페인 카페 아메리카노’는 1000만잔 팔리면서 음료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블론드 에스프레소’ 음료는 20~30대에 인기였다.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의 구매 성향을 살펴보면, 블론드 에스프레소 음료 10잔 중 7잔을 20~30대가 구매했으며 재구매율도 약 40%로 높았다. 소비로 개성을 표현하고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기존 에스프레소 블렌드와는 차별화된, 가볍고 부드러운 풍미의 블론드 에스프레소가 주목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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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음료 판매 순위 1~5위 중 4위만이 유일하게 커피가 아닌 ‘자몽허니 블랙티’였다. 지난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카페인이 없거나 낮은 음료를 소비자들이 많이 찾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기간에는 카페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에 이어 ‘캐모마일 릴렉서’가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카페인이 없는 음료인 ‘민트 블렌드 티’도 지난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판매 증가를 보였다. 올해도 이러한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비커피 음료 메뉴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홈카페족의 증가, 확산된 비대면 소비문화와 함께 맞춤주문 음료,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메뉴를 찾는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IT기술 개발을 통한 사이렌오더 및 DT 서비스 개선, 다양한 홈카페 상품군 강화, 더욱 개인화된 커피음료 제공, 정서적 안정과 웰빙을 위한 다양한 메뉴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