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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명절 新풍경…60대도 ‘선물하기’ 터치 늘었다 [언박싱]
[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 비대면 명절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으면서 비대면 선물 풍속도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전화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 이용이 대폭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5060세대의 선물하기 이용자가 크게 늘고, 선물하기 품목도 명품부터 가전까지 다양해지는 중이다.

전화번호만으로 손쉽게 ‘톡톡’

선물하기는 무엇보다 주소를 몰라도 전화번호를 알거나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돼 있으면 쉽게 보낼 수 있고,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수령의 편의성이 큰 것이 인기요인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중장년층에서도 선물하기 구매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선물하기의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가 최근 2주간(1월 20일~2월 2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50대의 구매액이 전년(2020년 1월 2일~15일) 대비 104% 증가하고, 60대 구매액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추석 시즌에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50, 60대 구매 거래액은 전년 대비 각각 115%, 122%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50대 직장인 최모(52)씨는 “평소 기념일에 가벼운 음료나 케익도 선물하기로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아 익숙하다”며 “명절 선물도 내 연령대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기능으로 간편하게 챙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커머스가 지난해 추석 시즌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대 간의 선물 거래액은 146%, 60대 간의 거래액은 209% 증가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중장년층 세대는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하는 것은 물론 선물을 받는 데도 익숙하다. 올해 설을 앞두고 3040세대가 5060세대에게 보낸 선물하기 구매액은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선물하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어른들께 보낼 때도 거리낌이 없어진 것.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선물하기가 이제는 어른께 드리는 명절 선물, 중장년층 사이에서 동년배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플랫폼으로 이용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명품, 가전까지 다양해진 선물하기 품목

중장년층까지 연령대를 불문하고 선물하기 기능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보니, 관련 수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품목도 다양해지는 중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더현대닷컴 선물서비스’ 이용 고객이 지난달 전년대비 5배 증가했다. 고객 호응이 높아지자 2명 이상의 상대방에게 한번의 결제로 같은 상품을 각각 보낼 수 있는 ‘여러명에게 선물하기’ 기능도 새로 내놨다. 11번가에서는 최근 2주간(1월 20일~2월 2일) 선물하기 서비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비스 오픈 직후(9월 16일~29일) 대비 판매 수량은 10배, 결제고객 수는 8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비대면 명절인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도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 롯데온의 이번 설 본판매 기간(1월 25일~2월 3일)의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률은 지난해 추석 본판매 기간(2020년 9월14일~9월 23일) 대비 86.2% 신장했다.

김기욱 11번가 선물하기 팀장은 “지난해 많은 고객들이 비대면 추석 명절, 크리스마스 등을 보내면서 온라인 선물 문화에 익숙해져 이용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폭증하는 선물하기 수요를 잡기 위해 유통가의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선물하기로 구매하면 추가할인을 해주고, 온라인으도 전달할 수 있는 ‘선물세트 구독권 3종(한우, 사과&배, 활전복)’도 새롭게 선보였다. 구독권을 선물 받은 고객이 인근 롯데백화점을 방문해 최대 4회에 걸쳐 분할 수령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설 선물 외에 명품과 가전 등 선물하기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트렌드다. 신세계인터내셜의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의 올해 1월 한달 간 ‘선물하기’ 서비스 주문 건수는 전월 대비 44%, 매출은 20% 증가했다. 이 기간 선물하기를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바이레도, 에르노, 딥티크, 뱅앤올룹슨 순으로 나타났다. 명품패딩이나 니치향수, 프리미엄 음향 기기가 인기를 끈 것이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집콕’ ‘집밥족’이 늘면서 주방가전, 청소기 등도 선물하기 인기품목에 올랐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온라인 선물하기’ 설 명절 이벤트를 시작 후 11일간(1월 21일~1월 31일) 이를 이용한 선물 구매 매출액은 직전 11일보다 75% 늘었다. 특히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 수업과 여가 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는 PC 품목(노트북, 태블릿, 데스크탑 등)이 설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서 주방가전(2위), 청소기(3위), 생활가전(4위) 순으로 집안일을 덜어주는 상품의 선호도가 높았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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