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선물도 ‘말표’캐릭터가 인기
소주잔에 들었던 ‘두꺼비’, 협업 캐릭터로 거듭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뽀로로 루피’, ‘대한제분 곰표’, ‘하이트진로 두꺼비’…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는 토종 캐릭터다. 한국 기업이 만든 캐릭터나 국내 콘텐츠 캐릭터가 협업에 중심에 섰다. 일본이나 해외 캐릭터 라이센스를 가져와야 했던 과거와 달리 국내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도 승부를 볼 수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스파오는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캐릭터 ‘루피’와 협업한 셔츠를 공개했다. 루피는 온라인에 다양한 밈(meme·모방을 통해 퍼지는 문화로 주로 온라인에서 전파됨)으로 10·20대에서 광폭적인 지지를 받는 캐릭터다. 스파오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잔망루피 스웨트셔츠 6종’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
스파오X루피 협업 제품 [스파오 제공] |
‘재발견된 K-캐릭터’라 할 수 있는 밀가루 제조 기업 대한제분 곰표는 편의점 CU, LG생활건강 등 다양한 유통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출시 5개월만에 100만개 이상 판매량을 올린 ‘곰표 맥주’를 시작으로 다양한 협업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 화장품 스와니코코와 손잡고 쿠션팩트, 클렌징폼, 핸드크림 등 곰표 화장품 3종을 출시했다. 곰표 밀가루가 함유된 ‘곰표 밀가루 쿠션팩트’는 시간이 지나도 피부가 어두워지는 현상을 줄인 제품이다. LG생활건강과는 지난해 주방세제 ‘자연퐁’ 협업 상품인 ‘곰퐁’을 내놨다.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 편의점 상품에서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말표 구두약·천마표 시멘트 등 국내 기업 캐릭터 위주로 밸런타인 상품이 구성된 것이다. CU는 말표 구두약 협업 상품 6종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말표 구두약을 모티브로 만든 다양한 포장지에 가나초콜릿, 빈츠, 초코쿠키 등 인기 상품들을 담았다. 대왕 말표 구두약팩과 말표 초코빈 제품은 실제 구두약 틴케이스에 상품을 구성해 선물받는 사람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말표 파우치, 에코백은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로 소장 가치를 더했다. 말표기획팩에는 말표를 활용한 말장난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다.
왼쪽부터 대한제분 곰표, 말표 구두약을 활용한 제품 [BGF리테일 제공] |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한 차례 인기를 끌었던 성신양회 ‘천마표 시멘트’와 다시 뭉쳤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은 천마표시멘트 포대 디자인을 상품 포장에 그대로 활용한 흑색 팝콘을 한정판매했다. 이번에는 초코릿 제품이 담긴 상품을 내놨다. 레트로(복고풍) 디자인이 적용된 포장지 안에 천마표시멘트팝콘과 인기 초콜릿 상품들을 한데 담아 ‘천마표 기획세트’를 만들었다. 국내 대표 캐릭터와 이색 상품도 출시했다. 국내 대표 히어로 ‘로보트 태권브이(V)’와 협업해 초콜릿을 비롯해 대중적으로 많이 찾는 인기 과자, 젤리, 디저트 등으로 제품을 구성했다.
하이트진로 두꺼비와 롯데제과 말랑카우 캐릭터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급부상한 캐릭터다. 두꺼비 캐릭터는 편의점 빅3와 모두 협업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말랑카우 캐릭터 ‘말랑이’도 GS25의 손을 거쳐 마스크 스트랩으로 재탄생해 GS25의 삼각김밥 캐릭터 ‘삼김이’ 볼펜과 함께 밸런타인 기획상품이 됐다.
이마트24 밸런타인데이 두꺼비굿즈 [이마트24 제공] |
이마트24는 저금통, 컵세트로 구성된 하이트진로 두꺼비 굿즈 2종를 공개했다. 저금통 세트는 파란 두꺼비 모양 저금통과 함께 ‘아임이 크러쉬밀크초코볼’ 4봉지로 구성되어 있다. 컵 세트는 두꺼비 피규어가 껴안고 있는 수납형 컵 안에 ‘아임이 트러플초콜릿’이 들어있다. 수납형 컵은 액세서리나 문구류를 담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마블 히어로와 같은 외산 캐릭터의 인기가 많았지만, 지난해부터는 두꺼비, 루피 등 국산 캐릭터들이 MZ(밀레니얼+Z)세대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특히 밸런타인데이는 1020세대가 주로 즐기는 기념일이니 만큼 국산 캐릭터 콜라보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