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살 사용한 ‘빽햄’ 인기…초도 물량 완판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된 캔햄 선물세트 [연합] |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미국에선 잘 안 먹는다는데, 올해는 잘 팔릴까?’
캔햄을 둘러싸고 다양한 말이 오가지만, 올해도 캔햄의 인기는 여전하다. 수많은 명절 선물세트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은 물론, 판매도 크게 늘었다.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기간 캔햄 판매 신장률 [각 사 제공] |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기간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캔햄 판매가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30% 신장했으며, 이마트에서는 무려 46.3%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롯데마트(14.6%)와 이마트(15%)의 캔햄 판매 신장률을 2배 이상 웃돌며 판매 호조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롯데마트에서는 2019년(28.8%), 2018년(12.6%)에도 캔햄은 매년 신장세였다.
캔햄의 대표주자는 스팸이다. 스팸은 오랜 시간 ‘해외에서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인기 없는 식품’이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팸은 CJ제일제당이 미국 호멜 사와 라이센스를 얻어 생산하는 제품으로, 재료와 맛 등에서 미국의 스팸과 차이가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국내 스팸의 인기를 신기해할 정도이며, 매년 스팸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스팸 외에도 특색있는 캔햄이 선물 세트로 속속 나오고 있다. 롯데푸드는 설을 앞두고 로스팜 캔햄 세트를 중심으로 캔햄과 다양한 식품을 조합한 혼합 세트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로스팜 캔햄 세트는 100% 국내산 한돈을 사용하고 육함량 95.03%에 달하는 K-로스팜 세트를 새로 추가했다.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 불균형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뒷다리살로 만든 캔햄도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식, 외식 소비가 급감하면서 한돈 뒷다리살 재고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2019년 12월 3만643t이었던 뒷다리살 재고량은 지난해 7월 4만5966t, 같은 해 11월 4만91t을 기록하는 등 재고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돈자조금과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이 손잡고 선보인 빽햄. 뒷다리살로 만든 캔햄이다. [한돈자조금 제공] |
이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이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과 손잡고 뒷다리살 소비 촉진에 나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뒷다리살을 활용한 캔햄 ‘빽햄’을 만들어 지난달 28일부터 판매한 것. 이마트와 CU, 더본마켓, 한돈몰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뒷다리살 소비 촉진을 위해 백종원 한돈 홍보대사가 출연 중인 맛남의 광장과의 협업이 이루어져 기쁘다”며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빽햄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영양가 높은 한돈 뒷다리살도 꾸준히 애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소개하는 빽햄 [달려라 방탄 캡처] |
빽햄은 방송 주간 이마트 기준, 스팸 매출의 3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방탄소년단 브이라이브(V-LIVE) 송출 후 빽햄 판매처를 찾기 위한 팬들의 유입으로 한돈닷컴과 한돈몰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초도 물량은 출시 3~4일 만에 품절됐다. 3월 초에 2차 생산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js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