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품 구매가 에어부산의 국제 관광 비행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와 부산 일본 대마도 상공까지 날아간 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온다. 사진은 에어부산 항공기. [에어부산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직장인 A씨(31)씨는 이번 설 연휴에 대마도에 간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마도 상공을 돌아서 오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떠나는 것. A씨는 “연휴에 특별한 기분도 내고, 쇼핑도 즐길 수 있어 친구와 함께 예약해뒀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무착륙 관광비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해외 여행자 면세혜택을 똑같이 누릴 수 있어 쇼핑객들이 몰리자, 면세점들도 혜택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무착륙관광비행은 착륙지 없이 외국 영공을 통과하여 다시 출국 공항으로 돌아오는 항공여행 상품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국토교통부가 국제선 관광비행 허가를 낸 이후 국내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2월에 승인된 무착륙관광비행 운항 편수는 총 23편으로 지난 12월 11편, 1월 17편에서 확대 되었고, 설 연휴로 인해 2월 무착륙관광비행 탑승객 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여행자 면세혜택은 기본 600달러에 술 1병(1ℓ·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까지로 무착륙 관광비행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온라인 면세점과 시내면세점 등 면세점도 모두 이용 가능하다.
해외여행길이 막힌 상태에서 무착륙관광비행을 통해 쇼핑 욕구를 해소하는 이들이 많다보니 구매금액도 크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무착륙관광비행 탑승객들의 면세품 구매액은 코로나19 상황 이전 내국인 객단가의 2.5배 수준으로 높다.
실제 구입 품목을 살펴보면 패션 및 화장품이 많다. 롯데면세점이 지난 두 달간 국제선 관광비행 탑승객 중 자사 면세점을 이용한 고객 1700여 명의 구매품목을 분석한 결과, 가방·지갑 등 럭셔리 패션 매출이 39%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화장품·향수(32%), 시계·쥬얼리(12%), 주류·담배(8%) 등의 순이었다.
국내 면세업계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에서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와 함께 무착륙관광비행은 내국인 대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는 중요한 채널이 된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무착륙관광비행 탑승객 대상 올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약 70% 신장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무착륙 관광비행을 떠나는 이용객들이 구입한 면세품을 들고 탑승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800여 명)은 화장품·향수 매출이 55%로 가장 많았다.
특히 판매 상위 10위권에는 딥디크, 조말론 런던, 크리드, 바이레도, 르라보 등 5대 프리미엄 니치 향수가 포함됐다. 판매 개수로 보면 여행객들은 최소 1개 이상의 프리미엄 니치 향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면세점은 자사에 다양한 프리미엄 니치 향수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을 뿐 아니라 행사로 인해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 면세 ‘원픽’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화장품·향수에 이어 럭셔리 패션이 27%로 뒤를 이었으며, 시계·쥬얼리 카테고리는 12%를 차지했다.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태그호이어, 몽블랑 등 명품 브랜드들이 높은 구매율을 보여 국내 명품 시장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롯데면세점은 증가하고 있는 무착륙관광비행 수요에 맞춰 에어부산, 티웨이,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면세업계 중 최다 제휴 항공사를 확보하고 다채로운 면세 쇼핑 혜택을 마련했다.
롯데면세점과 제휴된 무착륙관광비행 이용 고객들은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 구매금액에 따라 LDF PAY 최대 60만원을 받을 수 있고, 투미, 캠퍼, 훌라 등 인기 패션잡화 브랜드와 뷰티 상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설 연휴인 2월 13일을 비롯하여 2월에 무착륙관광비행 총 6편을 운항하는 에어부산과 단독으로 제휴를 맺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에어부산 무착륙관광비행 탑승객이 롯데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할 경우 즉시 사용 가능한 적립금인 ‘스페셜드림 5종’ 112달러, ‘더드림 5종’ 425달러를 포함하여 최대 887달러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로레알 스킨케어 제품 또는 아틀리에 코롱 향수로 구성된 ‘롯데뷰티키트’를 증정한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12월 12일 일본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실시했다. 이날 한 탑승객이 기내에서 면세품을 사고 있다.[연합] |
이정민 롯데면세점 플랫폼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착륙관광비행 이용객들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면세품 쇼핑”이라며 “무착륙관광비행과 연계한 내국인 면세품 시장에서 롯데면세점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무착륙 관광여행자를 위해 이달 28일까지 ‘슈퍼 스케일 혜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최대 41%할인과 더불어 추가 사용 적립금으로 최대 46만1000원, 갓포인트 1000원을 제공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선불카드로 최대 83만원 페이백을 해준다.
뿐만 아니라, 면세품 1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신세계상품권 1만원권을 전원 증정, 5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JW메리어트 서울 5만원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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