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달걀도 오름세…감동란 1900원 → 2000원 인상
GS25 뭉개뭉계란 가격 2600원 → 2900원 → 2600원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편의점 달걀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와중에 한 편의점에서 달걀샐러드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해프닝도 생겼다.
서울 한 마트의 달걀 판매대 [연합] |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왕란 30개 도매가격은 6250원을 기록했다. 처음 6000원대를 넘어섰던 지난달 28일보다 180원 가량 오른 것이다. 같은 날 특란 30개의 도매가격은 6122원으로 전날보다 109원 올랐다. 지난해 같은 날(2020년 2월 12일) 왕란과 특란 30개의 도매가격은 각각 3247원, 3236원으로, 올해 왕란 가격은 전년 대비 92.4%, 특란은 89.1% 이상 급등한 것이다.
달걀 30개 도매가격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제공] |
급격하게 오르는 달걀 가격에 편의점 달걀 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의 대표 삶은 달걀로 꼽히는 제품인 감동란 가격은 기존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올랐다. AI 확산과 산란계 살처분 등으로 인한 달걀값 상승, 인건비 인상 등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감동란 이외의 삶은 달걀 가격은 아직 1900원을 유지 중이지만, 같은 이유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편의점 감동란 가격이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사진=박재석 기자] |
가격이 오른 제품과 인상 폭 등은 편의점마다 다르다. CU의 쫄깃한 장조림 달걀 가격은 지난달 14일 1900원에서 2300원으로 400원 올랐다. 세븐일레븐의 신선란 4종은 10일부터 가격이 평균 24% 올랐다. 대표적으로는, 달걀 4개가 들어있는 1등급란 제품 가격이 1800원에서 2200원으로 뛰었다.
이런 가운데 달걀이 들어간 제품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는 생소한 상황도 벌어졌다.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서 광희가 소개해 더 유명해진 GS25의 달걀샐러드 뭉개뭉계란 가격이 지난 3일 2900원에서 2600원으로 300원 떨어진 것이다.
GS25 뭉개뭉계란. 지난 1일 2900원으로 가격을 올렸으나, 이틀 뒤인 지난 3일 2600원으로 낮췄다. [사진=박재석 기자] |
사실 GS25는 이미 지난 1일 해당 제품 가격을 2600원에서 2900원으로 올렸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협력사가 지속적으로 원매가 인상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포장지에는 2600원이라고 적혀있던 것. 이로 인해 소비자 혼선이 생겼고, 일부 소비자는 ‘포장지에는 2600원으로 적혀있는데 왜 2900원을 받느냐’며 편의점에 항의했다. 결국 GS25는 지난 3일 뭉개뭉계란 가격을 2600원으로 다시 낮췄다. GS25는 포장지에 가격이 표시된 제품을 모두 소진한 뒤 3월부터 다시 29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이 외에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햄버거 등 달걀이 들어간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달걀 비중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 압박이 덜해서다. 다만 가격 인상이 지속된다면, 해당 식품들의 가격 역시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로 일부 제조업체에서는 이미 편의점에 가격인상 요구를 하고 있으며, 편의점도 가격 인상을 논의 및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샌드위치 등 일부 계란이 들어가는 프레시 푸드도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어 별도의 인상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며 “상황에 따라 원재료 변경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