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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 대책 직후 주말, 사람들은 바쁘게 집 보러다녔다 [부동산360]
실입주 매물 보고 전화했더니…전부 “계약됐다”
현금청산 엄포에도…“재건축 연한 안 돼 안전”
현금청산 등의 장치로 수요억제책을 편 2·4주택공급대책 이후에도 경기도의 아파트 매맷값은 상승폭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이번엔 한번 믿고 기다려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주택 공급이 늘어난 다음에 집을 사도 늦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7일, 2·4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하고 난 직후 주말에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다.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대책 직후 토요일 6일 계약을 서두른 실수요자들이 많았다.

분당 판교에 직장이 있는 30대 A씨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아파트 매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분당의 오피스텔을 하나 보유하며 실거주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오피스텔은 가격이 오르지 않아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분당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더 늦기 전에 아파트를 마련해야겠다 싶어서 눈을 낮춰 기흥역(수인분당선)과 청명역(”) 인근 매물을 포털에서 찾았다”면서 “주말 지나고 월요일(8일)에 부동산에 전화를 했는데, 주인 거주 실입주 매물을 문의할때마다 족족 다 ‘계약금이 입금돼서 이건 곧 내릴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청명역 인근 ㄱ공인 대표는 “지난 토요일(6일)에 사람들이 집을 많이 보러 왔다”면서 “고민도 안 하는지 다들 계약금이 입금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 아파트는 90년대 후반에 지어진 대단지로, 적게는 1000가구부터 많게는 3000가구 규모의 단지들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포털사이트에는 수십개씩 매매물건이 나와있다.

ㄱ공인 대표는 “그건 다 아직 세입자들이 있는 매물이라 선뜻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정상입주나 즉시입주라고 써 놓은 집들은 한 두개에 불과하고, 호가도 1억원씩 비싸지만 금방 나간다”고 설명했다.

공공직접시행 재건축 대상이 될 수도 있는데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았냐는 질문에 “아직 재건축연한인 30년이 안되고 25년 정도 된 단지들이라 안전하다”고 답했다.

정부는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이나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 사업의 경우 대책발표일 이후 주택이나 토지를 취득한 사람에게는 주택 우선공급권을 주지 않고 현금청산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물론, 어느 지역이 사업대상이 될 지는 모르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구축 아파트는 혹시나 하는 위험 때문에 매매가 뚝 끊기고, 신축이 반사이익을 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실수요자들은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에만 근접하지 않으면 괜찮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2주차(8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지역은 0.46% 올랐다. 전주의 매매가격 상승폭 0.47% 에서 불과 0.01%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한동안 정체기를 보이던 전세 수요도 설 연휴 이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일 예정이다. 전셋값이 오르면 매맷값도 함께 오르기 마련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인 2~3월부터 봄 이사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 새 아파트 임차수요의 아쉬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3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78개 단지, 총 5만2894가구(▷2월 3만3094가구, ▷3월 1만9800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4년 평균(2017년~2020년) 7만113가구에 비하면 1만7219가구(24.6%) 줄어든 수준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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