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계획 소식이 알려지면서 쿠팡에 투자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또 한 번 승리를 거두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계획 소식을 전하면서 쿠팡의 기업 가치가 5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로 약 55조 4000억원이다.
외신은 이번 기업공개(IPO)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게 큰 승리를 안겨다줄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달러(5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경우 비전펀드의 지분은 약 190억 달러(약 21조원)로 평가했다. 쿠팡은 투자자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비전펀드의 지분을 약 35%~38%로 추정하고 있다.
190억달러는 초기 투자금의 7배 가량인 금액이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27억달러(약 3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쿠팡은 그린옥스캐피탈, 세쿼이아캐피털, 블랙록사, 헤지펀드 투자자인 윌리엄 애크먼 등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쿠팡의 기업가치를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블룸버그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300억달러(약 33조원)로 추산했다. 쿠팡 내부에서는 기업가치를 400억달러(약 44조원)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쿠팡은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 및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 종목코드(Trading Symbol)로 상장할 계획이다.
한편 WSJ은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자 상거래를 지배하고 있는 반면 쿠팡은 한국 주변에 드문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에서 두 거대 글로벌 기업들을 물리치고 있다”고 쿠팡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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