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쿠팡 본사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내부 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평균 행사가가 1.95달러(한화 약 2100원)로 알려졌다. 쿠팡의 공모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시장 상황을 볼 때 직원들의 대박행진이 점쳐진다.
쿠팡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신고서류에 의하면 ‘2011 플랜’에 따른 쿠팡 직원들의 스톡옵션 주식수는 6570만3982주로, 평균행사가는 1.95달러다. 스톡옵션을 보유한 직원은 공모가가 얼마가 되든 간에 1주당 평균 2100원으로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상장될 클래스A 보통주 수량과 공모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클래스A 주식은 12억5895만5178주,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만이 소유하는 클래스B 주식은 1억7600만2990주를 기준으로 스톡옵션, 전환우선주 전환 등을 계산한 후 정해질 예정이다.
스톡옵션은 회사 임직원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기업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쿠팡은 일정기간(2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했으며, 초기 직원들의 행사가는 1달러 미만부터 낮게 형성돼있다.
적게는 수백주부터 수만주까지 스톡옵션을 보유한 직원들은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IPO를 진행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직원들은 상장 후 2주가 지난 후 기한이 도래한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만 167억원에 이르렀다.
쿠팡의 클래스A 상장 주식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특히 쿠팡은 김범석 이사회 의장에게만 1주당 29표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주(클래스 B 보통주)를 부여했다.
김 의장이 클래스 B 주식으로 회사 의결권 중 어느 정도를 확보하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경영자 등이 보유한 주식에 일반 주식보다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뒷받침하려는 제도다.
한편 쿠팡은 기존의 스톡옵션 외에 배송 인력인 '쿠팡맨' 등 직원들에게 1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나눠주겠다는 계획도 15일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에 진행되는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1인당) 약 2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올해 3월 5일 기준 쿠팡과 자회사에 재직 중인 쿠팡 배송직원(쿠팡친구)과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이다. 이들 중 그동안 주식을 부여받은 적이 있는 직원은 제외된다.
이들에게 나눠 주는 주식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다. 주식을 받은 날로부터 1년을 근무하면 50%를, 2년 근무하면 나머지 50%를 받는 방식이다.
앞서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신고 서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객을 위해 헌신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로 일선 직원과 비관리직 직원에게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들 직원이 회사의 근간이자 성공의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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