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11종 등 총 30종 제품 2.8% 인상
맥도날드 매장 전경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음료수부터 빵, 햄버거까지…값이 안 오르는 게 없다. 주 원료가 되는 달걀과 밀가루, 고기 등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원가부담이 어느 때보다 가중된 탓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오는 25일부터 버거류 11종을 포함한 총 30개 제품에 대해 100~300원가량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2.8%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 대표 제품인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은 4500원에서 4600원으로 100원 오른다. 불고기버거는 8년 만에 처음으로 200원이 올라 2200원이 될 전망이다. 버거와 곁들여 먹는 탄산 음료는 100원, 커피는 사이즈와 종류에 따라 100원~300원 인상된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18일부터 총 95개 품목에 대해 가격을 평균 5.6%가량 올리기로 했다. 주요 인상 품목은 땅콩크림빵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 오르고, 소보루빵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치킨클럽 3단 샌드위치는 4100원에서 4200원으로 올랐다.
파리바게뜨의 가격 인상은 사실 예고된 바였다. 경쟁사인 뚜레쥬르가 지난 달 빵 90여종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기 때문이다. 뚜레쥬르 역시 단팥빵, 소보루빵, 크루아상 등 대표 베이커리 제품의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이처럼 식품회사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는 것은 밀가루나 버터, 치즈, 계란, 고기 등 원재료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매달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원가 부담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상 기후 등으로 작물 작황이 안 좋았던 데다 한파와 조류 인플루엔자(AI), 국제유가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원재료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103.9)보다 0.9% 높은 104.88을 기록했다. 특히 농림수산품 물가가 7.9%나 뛰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축산물이 11.8%, 농산물이 7.8% 오른 가운데 닭고기(42.8%)와 달걀(34%)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닭고기, 돼지고기, 계란, 토마토, 양파 등을 비롯한 농산물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30% 급등했다”며 “지난 5년간 인건비 부담 역시 심화해 (가격 인상은)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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