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급등한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입된 미국산 계란이 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계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수 가격 안정화를 위해 계란 수입도 늘고 있다.
특히 국내 달걀과 달리 색깔부터 다른 미국산 흰색 계란이 판매되면서 온라인상에는 실제 구매 후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아직 국내 소비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계란 가격 상승세에 따라 수입계란은 더 우리 식탁 가까이 다가올 수도 있다. 이에 색깔부터, 구별법까지 수입 계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21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9일 기준 계란(특란/중품) 한판(30개) 가격은 7743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0% 상승한 가격이며, 한달 전과 비교해도 17% 상승했다. 평균 가격이 7743원이지만, 소매점별로 9000원대 가격까지 등장했다. 또 왕란 기준으로 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는 계란 수입을 늘리고 있다. 정부는 19일 신선란 2400만개 추가 수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신속한 통관·유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급등한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입된 미국산 계란(오른쪽 흰색)이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오산의 한 마트에서 국산 계란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연합] |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2월 들어 AI 발생 빈도가 줄고 민간기업의 달걀 가공품 수입도 확대되면서 달걀 수급 및 가격 여건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들여온 수입 계란은 현재 코스트코나 일부 소매점 등에서 판매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달 진행한 미국산 계란 60톤을 공매 입찰에 국내 대형마트는 참여하지 않았다. 수입 달걀은 식당, 계란 가공업체, 소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계란이 가격은 싸지만 최근 수입되고 있는 미국산 흰 계란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도 많다. 당장 색깔부터 다르기 때문에 싼 가격에도 주춤하게 되는 것. 코스트코에서 미국 계란 1판은 4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계란의 색깔은 닭의 품종에 따라 깃털 색깔에 따라 달라지며 영양과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2017년 계란 가격이 폭등했을 당시 흰색 미국 계란에 이어 국내 계란과 유사한 갈색의 태국 계란도 수입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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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과 함께 소비자들이 수입 계란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로는 신선도 문제도 있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오는 동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덜 신선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 이때는 계란 껍데기에 찍힌 난각번호의 산란일자를 확인하면 된다. 국내에는 산란일자 표시제가 2019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적정온도에서 보관. 유통된 달걀의 경우 산란일자가 며칠 지났어도 품질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
현재는 미국산 흰색 계란으로 국산과 차이가 확연해 일반 소비자들도 구별하기 쉽지만, 과거처럼 유사한 색깔의 다른 나라 계란이 수입될 수도 있다. 또 국내 계란도 흰색이 있기 때문에 색깔만으로 수입과 국산을 구별할 수는 없다. 이때 봐야하는 것도 계란 껍데기다.
계란에는 산란일자 4자리, 생산자고유번호 5자리, 사육환경번호 1자리가 식용색소로 찍혀있다. 사육환경번호는 방사, 평사, 개선케이지, 기존케이지에 따라 1번부터 4번까지 부여된다. 대개 동물복지 등의 문구가 붙은 계란은 1번이나 2번이다.
국내산과 달리 수입계란에는 산란일자와 사육환경번호만 찍혀있고, 생산자고유번호는 없다. 즉 숫자 5개만 있으면 수입계란이라는 뜻. 가령 ‘0220 4’라고 찍혀있으면 2월 20일에 기존케이지에서 길러진 닭이 낳은 수입계란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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