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소매가도 184% ↑…수입 물량 4.5배 쑥
3월부터 가격 오름세 꺾일 것으로 예상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대파 [연합] |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대파, 양파 가격이 너무 올랐네요”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급등한 대파, 양파 가격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가격이 높지만 필수 식재료인 만큼,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 로 대파와 양파를 구입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대파 농사를 해야 하나’라는 한숨 섞인 말부터, 재료값을 감당하기 힘든데 메뉴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는 반응이 올라온다.
급등한 대파, 양파 가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
장바구니 물가의 바로미터격인 대파와 양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설이 지나고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올해 2월 대파(상품) 1㎏의 소매가격은 6246원으로 전달 4408원 대비 41% 뛰었다. 지난해 2월 보다는 무려 182% 급등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던 대파 가격은 11월과 12월 하락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양파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2월 양파(상품) 1㎏ 소매가격은 3339원으로 전달 2833원 대비해서는 17%, 전년 동기 대비 184% 올랐다. 지난해 3월 크게 오른 뒤 하락세를 보였던 양파 1㎏ 소매가격은 7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으며, 올해 1월에는 전달 대비 400원 이상 오르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설 대목이 지나면 오름세가 꺾일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대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날씨 탓이 크다. 한파, 폭설 등의 영향으로 대파 생산량이 예년보다 줄었다. 특히 전국 대파 생산량의 40% 가량을 차지한다고 알려진 전라남도 진도군의 대파 출하도 끝물이어서 대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줄어든 재배 면적 역시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라남도 겨울대파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8.8%, 평년 대비 3.3% 줄었다. 또한 2021년산 양파 면적 실측조사 결과, 전년 보다는 3.4% 늘었으나 평년보다는 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양파를 고르는 시민 [연합] |
소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이 큰 폭으로 늘기도 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초(1월 1일~2월 17일) 양파 수입 물량은 1만3715t으로 전년 1~2월 3027t의 4.5배에 달했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국내산 양파 소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산 등의 수입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대파 가격 오름세는 다음달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통업계 MD는 “향후 작황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봄 대파가 3월을 시작으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되면 대파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파 가격 역시 다음 달부터 안정화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1년산 조생종양파 생육이 양호해 조기 출하가 예상되고 수입산 양파 출하가 늘어나면서 현 수준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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