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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제한 법카로 백화점 탈탈 턴다’…1만8000명 열광한 라방 [언박싱]
‘백화점 전 층 쇼핑’, ‘명품 쇼핑’ 등장
백화점 직원들도 라방 교육
지난 22일 11번가가 AK플라자와 함께 진행한 ‘백화점 쇼핑 라이브방송’. [11번가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와 영수증 긴 것 보세요” “빛나는 법카(법인카드), 저 카드 가지고 싶네요”.

지난 22일 오후 8시30분부터 11번가에서 진행된 AK 분당점 ‘무제한 쇼핑 라이브방송’. 방송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진행자가 백화점 매장을 부지런하게 돌며 담은 상품을 직원이 시원하게 법인카드로 결제한다. 2시간 동안 입생로랑, 바비브라운 등 명품 화장품 매장을 함께 구경했던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며 분주히 댓글을 단다. 이날 방송에는 1만8000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라이브방송이 백화점 효자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라방도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를 유인할 만한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주요 매장의 라방을 언제 어디서든 ‘다시 보기’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성하는 식이다.

롯데백화점 라이브 방송 '100live(백라이브)'. [롯데백화점 앱 캡처]

‘백화점 전 층 쇼핑’, ‘명품 쇼핑’ 등장

2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6일 롯데백화점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ETRO) 라방으로 시청자 1만1000명을 모았다. 방송은 배우 기은세가 직접 신제품을 입어보며 어울리는 스타일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롯데백화점은 방송을 본 소비자들에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해 방송 이후 해당 브랜드 매출이 전주 대비 40% 이상 신장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 라방은 백화점 라방 흥행공식이기도 하다. 신세계백화점은 뷰티브랜드 맥, 입생로랑의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방송으로 시청자 1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신세계게백화점 강남점은 SSG닷컴 내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를 통해 입생로랑 뷰티에서 출시한 ‘뉴 마블팩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소비자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백화점 전 층 쇼핑’도 인기 콘텐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네이버쇼핑에서 진행한 라방으로 시청자 약 28만명을 모았다. 예능형 라방인 ‘리코의 도전’은 진행자 리코가 문 닫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한도를 모르는 카드로 쇼핑하는 형식으로, 5시간 동안 진행됐다.

백화점 직원들도 라방 교육

백화점 라방은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성장한 라방시장과 함께 진화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라방은 백화점에도 여러 장점을 안긴다. 가장 큰 장점은 비용 대비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카메라가 여러 대 필요한 일부 예능형 라방을 제외한 일반 라방은 진행자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물량공세도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플랫폼 백라이브(100live)에서 평일 오후 2시 매일 새로운 라방을 공개하고 있어, 매월 180회 방송(지난해 말 기준)을 내놓고 있다. 또 주요 매장의 라방을 주문형 비디오(VOD) 형태로 소비자가 다시 볼 수 있게 플랫폼을 구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형 인재’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다. 매장 안에서도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스마트폰 앞에 나설 수 있는 직원들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백화점은 방송 횟수가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직원 교육에 나섰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매장관리자가 직접 기획해 진행하는 방송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매장관리자에게 라이브커머스 전문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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