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코로나 걱정에…즉흥여행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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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온라인여행사(OTA) 인터파크투어는 최근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보라카이·보홀 리조트상품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방송 55분간 3300건의 예약전화와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사전 예약 200건 등 총 3500건의 예약을 받아 1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 이 상품은 한국과 필리핀의 자가격리 해제 후 1년간 사용이 가능한, 즉 당장 사용 시기를 확정할 수 없는데도 고객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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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기세다. 날짜 미정의 여행상품이 완판되고, 여행계획이 없어도 호텔 숙박권이 할인돼 나오면 무조건 사고 본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매일 400명을 웃돌고, 전파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등 코로나에 대한 인류의 사투가 ‘현재 진행 중’인 만큼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일. 이에 올해 여행 트렌드도 ‘계획여행’에서 ‘즉흥여행’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코로나가 잠잠할 때 즉흥적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번개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스닷컴의 글로벌 보고서 ‘2021 익스피디아 업그레이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87%가 올해는 즉흥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역시 84%가 계획 없이 여행을 가겠다고 응답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15개국 1만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인터컨티넨탈호텔 제공] |
그렇다면 여행 패턴은 어떻게 바뀔까. 긴 여행을 1년에 한두 번 떠나는 것보다 짧은 여행을 자주 가는 방식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호텔스닷컴의 보고서에 따르면 5명 중 1명(응답률 20%)은 올해 여행을 더 짧게, 하지만 더 자주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여행을 가서는 좋은 자연환경을 보거나 사람들이 북적대는 유원지를 가기보다 현지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여행이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7%가 여행 및 휴가에서 가장 그리운 점으로 ‘음식 또는 요리’를 꼽았다. 이는 글로벌 평균 수치인 43%보다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상적인 휴가계획을 묻는 항목에 대해서도 26%가 ‘음식 또는 요리’를 꼽아 미식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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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여행(Revenge travel)’ 역시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게 호텔스닷컴의 분석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여행을 제대로 떠나지 못한 만큼 올해는 평상시보다 더 많은 여행과 지출을 할 여행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응답자의 32%가 전망 좋은 객실에서 투숙하고 싶고, 29%는 평소에 꺼리던 호텔 고급레스토랑도 예약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수치인 27%와 18%보다 각각 5%포인트, 1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예전에 쓰던 객실보다 더 좋은 객실을 예약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28%로, 글로벌 평균(23%)보다 높았다.
김상범 호텔스닷컴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모두가 집콕, 취소된 여행, 화상회의를 비롯한 단조로운 한 해를 보냈기에 올해는 코로나19에 빼앗긴 여행 기회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