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5일부터 손흥민 선수가 속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경기 생중계를 시작했다. 쿠팡플레이는 손흥민 선수의 경기 뿐만 아니라 향후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쿠팡플레이는 기존 쿠팡 회원을 붙잡아두는 ‘락인(Lock n) 전략인 동시에, 쿠팡이츠 등과 더불어 쿠팡의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지점으로 평가받는다. 쿠팡플레이는 이달 중 삼성과 LG스마트TV 전용 쿠팡플레이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하는 등 다각도로 고객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쿠팡플레이 성과.[닐슨미디어코리아 제공] |
6일 닐슨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안드로이드와 iOS 모바일 서비스가 모두 출시된 첫 달인 올해 1월 기준 약 81만 명의 추정 순이용자를 확보했다.
쿠팡플레이는 월 2900원을 내는 쿠팡의 유료 회원제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의 OTT 경쟁자에 비해 콘텐츠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지만, 출발 자체가 지난해말 기준 475만명에 달하는 로켓와우 회원을 위한 추가 서비스 개념이다.
쿠팡플레이의 1월 성적은 개별 결제 기반 OTT인 ‘시리즈ON’과 숏클립형 무과금 OTT ‘카카오TV’보다 좋은 성적으로, 첫 달 순위는 OTT 내 9위다. 다만 평균 이용시간은 31분으로 주요 OTT 사업자의 전반적인 활동성 대비 낮게 나타났다. 닐슨미디어코리아는 첫 달 쿠팡 연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탐색적 이용이 주를 이루면서 실질적인 콘텐츠 시청 활동의 비중은 낮았던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 인구구성을 살펴보면 성별 기준으로는 동영상방송 카테고리 및 OTT 전체와 비교하여 남성 이용자의 초기 탐색 비중이 높았다. 연령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 3040세대 비중이 OTT 평균 대비 두드러지며, 10대와 20대 연령층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는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 고객의 특성상 3040세대의 접근성이 타 연령대 대비 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 성과.[닐슨미디어코리아 제공] |
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이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쿠팡과의 중복 이용률이 98%로 매우 높다. 단순히 쿠팡과의 중복 이용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쿠팡에서 높은 활동성을 발생시킨 쿠팡 헤비 유저(이용빈도가 높은 이용자)의 유입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쿠팡 헤비유저는 쿠팡플레이 이용자 전체 중 62%를 차지해 OTT 평균과 비교하였을 때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즉 쿠팡을 오랜 시간 이용하는 사람 중 유료 멤버십 결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향후에도 로켓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는 헤비 유저들의 추가 유입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로켓와우 멤버십 고객이 지난해말 기준 475만명에 달해, 향후 쿠팡플레이 이용자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과의 연계 성과는 우수하지만 기존 OTT 사업자들과의 경쟁구도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미약하다. 그러나 검증된 연계 어드밴티지를 기반으로 이후 로켓와우 멤버십 이용자 대상 적극적인 유입 및 유지 전략이 뒤따라준다면 OTT 내 주요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쿠팡플레이는 영화 배급사 뉴(NEW), 쇼박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했다고 알리는 등 콘텐츠를 늘려가는 과정으로 향후 독점콘텐츠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손흥민 선수 경기 생중계도 같은 맥락이다.
닐슨미디어코리아는 쿠팡플레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콘텐츠 수급 및 프로모션 등의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도록 쿠팡의 전폭적 지원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쿠팡 계열 애플리케이션인 배달플랫폼 쿠팡이츠 역시 사업 초기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였으나 지속적인 프로모션과 서비스 중요도 향상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
닐슨미디어코리아 측은 “단기적인 성과는 시장기대에 크게 못 미쳤더라도, 쿠팡플레이가 라이프스타일 곳곳에 스며드는 ‘쿠팡 생태계’ 구축을 위한 또 한 번의 도전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다각도로 벤치마킹하는 쿠팡의 신규 사업은 전자상거래 사업자에게는 새로운 케이스 스터디로, 확장 대상 카테고리 내 경쟁 사업자에게는 추가 전략 구상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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