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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이 쏘아올린 공, 왜 컬리로 튀었나…美상장 추진 배경은? [언박싱]
김 대표 “쿠팡 자금 조달에 위기감 느껴”
‘기회의 땅’된 한국 이커머스, 가능성 인정받아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마켓컬리가 연내 뉴욕 증시 상장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위기감이 꼽힌다. 경쟁사 쿠팡은 미국 상장으로 실탄을 확보했다. 네이버, SSG닷컴과 같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연합전선을 이루고 있다. 치열해진 경쟁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해 마켓컬리도 추가 자금의 필요성이 커졌다. 여기에 쿠팡 상장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증명되면서 시기상으로도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탄 확보한 쿠팡에 위기감 느껴”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지난주 팀장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김 대표는 쿠팡을 언급하며 연내 기업공개(IPO)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쿠팡이 상장을 통해 4조원 넘는 자금을 조달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컬리도 경쟁사에 끌려다니지 않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은 이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으로 4조4000억원에서 4조6450억원으로 여유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가 상장 시기를 올해로 못 박은 이유도 있다. 지난해 매출을 1조 가까이 달성한 컬리는 재정 상황이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정도로 개선됐다. 재정 적자가 1000억원대로 매출 대비 10% 가량으로 감소했다. 다만 국내 증시보다 뉴욕 증시가 재정적 상장요건을 충족하기 쉬워 미국행을 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NYSE 상장요건은 수익성, 매출액, 현금흐름 등으로 이 중 한 가지를 충족하면 된다.

쿠팡과 달리 컬리는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식료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선별해 제공하는 제품들을 모두 직접 맛보고 있다”면서 “사업을 다른 제품 영역으로 확장하기보다는 계속 식품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김 대표를 소개했다.

‘기회의 땅’된 한국 이커머스 시장
[사진제공=컬리]

상장 시기도 절적하다. 국내 이커머스 국내 시장 점유율 13%에 불과한 쿠팡이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입증됐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116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미국, 영국, 중국, 일본보다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지난 5일 통계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1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대비 26.1% 증가한 15조994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액 42조510억원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였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 비중이 5년 내에 최대 50%에서 6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 시장을 예측하긴 어려우나 향후 5년 내에 45%, 중장기적으로 50%까지 온라인 쇼핑 비중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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