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11번가·CU 등 신규 사업자 속속 진입
1·2위 햇반·오뚜기밥 새로운 포멧 ‘컵밥’ 고민
즉석밥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즉석밥 시장이 뜨겁다.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던 기존 업체들도 새로운 종류의 즉석밥을 선보이는 것 외에 컵밥 다양화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지난해 44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장은 2017년 3100억원을 기록한 뒤 2018년 3600억원, 2019년 4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67.2%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CJ제일제당 햇반의 2020년 매출은 5500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하림이 순밥을 출시하면서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하림 제공] |
시장이 커지자 새로운 경쟁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1번가가 선보인 PB 즉석밥 갓반은 지난달 판매가 출시 초기인 지난해 11월에 비해 2배 가량 뛰었다. 편의점 CU의 PB 즉석밥 헤이루 우리쌀밥의 최근 일주일(3.31~4.6) 매출은 도입 초기 일주일(2.25~3.3) 대비 3배 이상(217.5%) 올랐다. 같은 기간 즉석밥류의 전체 매출 신장률이 5%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하림은 즉석밥 하림 순밥(순수한 밥)의 편의점 입점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현재 대형마트 입점 준비 중이다.
시장 1,2위를 차지하는 햇반과 오뚜기밥은 새로운 즉석밥을 출시하는 대신 새로운 형태의 즉석밥인 ‘컵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미 흰 쌀밥 외에 잡곡밥, 새로운 품종의 쌀로 만든 밥까지 여러 즉석밥을 내놓은 데다 용량까지 다양하게 출시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햇반컵반 BIG’ 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컵밥의 용량을 늘려 출시하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는 최근 인기를 끄는 밀키트 제품을 연상시키는 ‘햇반컵반 집콕KIT’라는 상표도 출원했다.
오뚜기 중화 프리미엄 컵밥 2종 [오뚜기 제공] |
오뚜기는 지난달 고급 중식요리 콘셉트의 컵밥 중화XO 게살덮밥과 중화 팔보채덮밥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7월에는 컵밥에 들어간 밥 양을 20% 늘리기도 했다. 양이 적어 아쉽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솥반이라는 이름을 출원했다. [키프리스 캡처] |
즉석밥을 홍보하는 콘셉트도 다양해졌다. 하림은 ‘첨가제를 넣지 않은 밥’, 11번가는 ‘가마솥에서 갓 지은 밥’ 등 건강 뿐 아니라 갓 지은 밥의 이미지로 다양하게 즉석밥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 이와 관련 CJ제일제당도 최근 솥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난 1일 출원했다. 다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제품명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상표를 출원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제품 출시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업계의 공통된 과제다. CJ제일제당 햇반의 가정 내 침투율(일년에 한 번이라도 구입한 가구 비중)은 35%대다. 세 명 중 한 명이 햇반을 먹었다는 뜻이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을 먹지 않았던 소비층이나 노년층까지도 햇반을 먹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높다”라며 새로운 소비자층 확보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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