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최저가보상, 쿠팡 무료배송 등 경쟁 '후끈'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이마트가 14년만에 최저가 전쟁을 선포하면서 가격경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쿠팡이 유료멤버십 가입 없이도 로켓배송 무료배송 혜택 캠페인에 나서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고, 이마트에 이어 마켓컬리까지 60여가지 식품에 대해 1년 내내 최저가 정책을 내놨다. 신규모델 기용과 새로운 캠페인, e커머스업계의 4월 할인이벤트까지 겹쳐지면서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달아올랐다.
마켓컬리는 장바구니의 기본이 되는 기본 채소, 과일, 수산, 정육, 유제품과 쌀, 김 등 60여가지 식품을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마켓컬리는 EDLP 정책을 적용한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을 운영,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기본 채소, 과일, 수산, 정육, 유제품 등 신선식품과 쌀, 김, 라면 등 인기 식품을 아우르는 약 60여 가지 상품을 온라인몰 최저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주요 온라인 마트의 동일 제품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가격대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해 최저가를 책정한다. 마켓컬리는 상반기 내 롤휴지, 미용티슈 등 리빙 상품군도 온라인 최저가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일 쿠팡 등 경쟁사를 상대로 최저가 전쟁을 선포했다.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 경쟁에 나선 것은 14년만이다.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홈플러스의 점포배송 상품 중 500여개가 비교대상이다.
가격은 이마트앱이 자동으로 비교하며, 고객은 앱의 영수증 탭에 들어가 ‘가격보상 신청’ 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바로 보상(1일 최대 3000점)받을 수 있다. 가격보상 신청 가능 기간은 구매일한 다음날 오전 9시부터 7일 이내다.
[이마트 제공] |
그동안 기존점 리뉴얼, 그로서리 상품 차별화 등 체험적 요소 강화를 통해 오프라인 대형 마트만의 경쟁력을 강화해온 이마트는 이번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실시로 가격경쟁력까지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대한민국 대표 생필품 판매처로서 가격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
최저가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조만간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최저가격 보상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쿠팡 제공] |
쿠팡에 맞서 물류최적화에 공들이던 업계에 다시 가격 경쟁이 격화된 것은 쿠팡의 파격적인 정책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달 초 쿠팡은 월 2900원인 ‘와우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로켓배송 상품을 금액 상관없이 무료배송해주는 ‘로켓배송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쿠팡은 최저가 검색을 해도 배송비가 추가되면 결국 구매금액이 올라가는 것을 감안해, 자사의 배송비 무료 혜택을 강조한다. 배송비를 생각하면 결국 제일 싼 곳은 쿠팡이라는 것.
쿠팡의 이같은 정책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열심히 최저가를 검색했지만 막상 주문을 하려고 보면 배송비가 추가돼 더이상 최저가가 아니었다는 소비자들의 경험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쿠팡이 내부 직원들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구매가격의 평균 10%에 해당하는 배송비를 부담한다.
사친 카푸르 쿠팡 마케팅 담당(시니어 디렉터)은 “무료배송이 보장된다면 저렴한 상품을 찾아다니는 수고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때에 구매할 수 있다”고 캠페인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아직 캠페인 종료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쿠팡발 e커머스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각을 앞둔 이베이코리아,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마켓컬리 등은 이달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18일까지 마트 뷰티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메가세일’을 진행한다. G마켓과 옥션 내 식품관, 생활/주방관, 생필품/뷰티관 등의 메인관과 브랜드관을 선보이는 연합전으로, 최대 규모 행사다.
메가세일전에서는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오뚜기, CJ제일제당, P&G, 아모레퍼시픽, 매일유업 등 7대 대표 브랜드를 포함해 1600여 개 이상의 셀러가 참여한다.
배우 박서준을 신규모델로 발탁한 마켓컬리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인기 제품을 100원에 살 수 있는 '100원딜'과 첫 구매 결제 금액에 따라 무료 배송 시간이 결정되는 무료배송 행사를 진행중이다.
이번 캠페인의 무료배송은 업계에서 처음 실시하는 신개념 혜택으로, 첫 구매 결제 금액에 따라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는 시간이 결정되는 이벤트다. 예를 들어 구매금액이 5만원이면 5만분(34일 17시간 20분), 10만원이면 10만분(69일 10시간 40분)의 무료배송 혜택이 부여된다.
[11번가 제공] |
11번가는 배우 김선호를 모델로 신규 발탁했다. 신규 모델 김선호와 함께하는 오는 11일 ‘월간십일절’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시간 특가상품을 공개하는 ‘타임딜’부터 LG전자, 애플, 다이슨, 레고, CJ제일제당 등 브랜드 할인, 라이브방송, 선물하기 경품 이벤트 등을 앞세워 4월 이커머스 최대 규모의 비대면 쇼핑축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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