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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롯데백화점, MZ 겨냥 첫 유료 멤버십 출격 [언박싱]
가입비 10만원에 파격혜택 제공
젊은 트렌드세터 커뮤니티 목표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서 오는 6월까지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유료 멤버십클럽 ‘와이커뮤니티(Y Community)’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가입비 10만원 내고, VIP 혜택받으세요.’

롯데백화점이 최근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유료 멤버십 실험에 처음으로 나섰다. 구매실적에 따라 VIP회원 등급을 매기는 백화점의 일반적인 회원제를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구매실적이 아니라 연령 제한을 둔 이번 멤버십 서비스는 별도의 가입비를 받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로 미래 단골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입비 기반의 백화점 첫 유료 멤버십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서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유료 멤버십 클럽 ‘와이 커뮤니티(Y Community)’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1987년생(만 34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가입비는 10만원이다.

국내 백화점에서 가입비를 받고 이런 형태의 유료 멤버십제도를 운용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백화점 회원은 대개 연간 구매실적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이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상품 정기구독 형태의 유료 멤버십이나 현대백화점 식품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월 1만원 유료 멤버십 등이 있지만 서비스가 일부 국한돼 있어, ‘와이 커뮤니티’와는 결이 다르다.

‘와이 커뮤니티’ 멤버십은 기존 백화점 서비스보다는 현재 롯데홈쇼핑이 VIP고객을 상대로 10만·50만원의 회비를 받고 혜택을 더 주는 멤버십 형태와 유사해보인다. 그러나 롯데홈쇼핑과 달리, 구매실적과 전혀 상관없이 연령 제한을 둔 것이 특징이다.

‘와이 커뮤니티’는 10만원이라는 가입비를 받지만 6만5000~10만원 상당의 웰컴기프트(가입선물) 등 가입비를 뛰어넘는 파격 혜택을 제공한다. ‘와이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먼저 웰컴기프트로 롯데호텔 애프터눈 2인 티세트, 프리미엄와인 교환권, 안다르스튜디오 1대1 필라테스 수강권, 흑백셀프 프로필 촬영권 등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다. 10% 백화점 할인쿠폰(멤버십 기간에 에누리 한도 10만원 내), 발렛파킹 및 무료주차 서비스, 커피쿠폰(월 16잔) 등도 제공한다.

특히 매주 다른 쇼핑 혜택을 제공하고, 멤버십 전용 SNS를 운영하며 백화점 맛집정보 등 다양한 쇼핑·문화 큐레이션과 함께 쇼핑의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서 시범 운영 기간을 마친 뒤 성과에 따라 서비스를 개편, 다른 점포로도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와이 커뮤니티’는 젊은 트렌드세터들이 백화점에 방문할 수 있도록 맞춤형 혜택을 선보이기 위해 만들었다”며 “단순한 쇼핑을 넘어서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헤럴드경제 DB]

87년생, 83년생까지만…미래 고객 잡자

백화점업계가 MZ세대에 맞춘 점포 리뉴얼은 물론, 이들을 겨냥해 차별화된 멤버십 서비스까지 선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이들의 구매력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6%로, 2018년 38.1%, 2019년 41% 등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길이 막히고, 면세점 구매가 힘들어지자 젊은 세대의 백화점 명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 구매 비중이 각각 10.9%, 39.8%로 집계돼 20·30세대 합산 비중이 50.7%로 절반을 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이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2030세대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33% 늘었다.

MZ세대를 잡기 위한 백화점의 경쟁은 올 들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올해 2월부터 30대 이하 고객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인 ‘클럽 YP’를 내놨다. 클럽YP 회원은 직전 연도에 현대백화점 카드로 2000만원 이상 구입한, 1983년 이후 출생 고객 중 자체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특히 구매실적과 상관없이 유튜브 구독자 10만명 이상이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만명 이상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은 내부 심사를 거쳐 클럽YP 회원으로 선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젊은 세대들이 명품을 기반으로 백화점 소비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고 있다”며 “현재 구매력도 높지만 미래 핵심 고객이기 때문에 이들을 묶어둘 강력한 특화 서비스 경쟁이 백화점 간에 벌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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