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집밥 수요에 최근 캠핑족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육류 인기가 고공행진중이다. 수요가 늘자 소고기, 돼지고기 가릴 것 없이 가격이 상승했지만 찾는 이들은 여전하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프라임 등급 미국산 소고기 매출은 전년 대비 72.5% 증가했다. 미국산 소고기는 8개 등급으로 프라임은 전체 생산량 중 단 2~3%에 해당하는 최상급 프리미엄 상품을 말한다.
올해부터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는 안심·채끝·등심 프라임 등급 상품의 경우 지난 5월 매출이 전월 대비 139.8% 신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레스토랑 대신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상급 소고기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산 한우나 삼겹살 등의 인기도 뜨겁다.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불이 붙기 시작한 고기 소비 증가는 육류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현재진행형이다. 대중화된 밀키트도 스테이크용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이 트렌드다.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한우 등심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평균 가격 8325원(100g)에서 올해 현재까지 1만102원으로 올랐다. 안심은 같은 기간 1만744원에서 1만3009원으로 올라 등심, 안심 모두 21%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우는 공급 증가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부터 나왔지만, 높은 수요로 인해 여전히 비싸다.
‘금(金)겹살’이라는 말까지 등장한 인기 부위인 삼겹살도 마찬가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삼겹살 소매가격(1㎏)은 2019년 6월 중순 1만9000원대 수준에서 이달 15일 2만5568원으로 무려 35% 가량 급등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중 돼지고기 할인판매도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고기 가격이 들썩이는 것은 캠핑족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육류 소비는 바캉스 시즌에 본격 증가하기 때문에 7월부터 증가해 추석에 정점에 달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국내여행, 캠핑이 대중화되면서 올해는 고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 이마트의 올 5월 축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했으며, 2019년 대비로도 26.8% 늘었다.
[현대백화점 제공] |
늘어난 육류소비가 최근 트렌드인 가치소비와 결합하면 가격은 더욱 비싸진다. 그러나 고가라도 무항생제, 동물복지 인증을 찾는 소비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와 닭고기 매출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253.1% 증가하고, 올해도 전년대비 증가세를 이어가자 지난달 ‘국내 1호 동물복지 인증 한우’를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정민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시니어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의 육류 소비 지출액은 감소 추이로 가치소비는 육류 소비에 있어서도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들은 친환경 축산물에 대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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