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매출 전년비 70% 증가
왕훙 마케팅, 현지화 전략 통해
중국 모델 '장빈빈'을 기용한 애경그룹 [애경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상반기 중국 최대 할인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한국 화장품이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618 쇼핑축제를 계기로 중국의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2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수출을 주도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618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티몰(Tmall) 기준 전년대비 70% 신장했다. 판매금액은 한화로 약 89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브랜드 후의 ‘천기단 화현’ 세트는 아이폰12, 그리에어컨에 이어 단일 제품 매출 기준으로 3위를 기록했다. 후의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72% 뛰었다. 이밖에 숨은 90%, 오휘는 55%. CNP는 57%, 빌리프는 68%, VDL은 209% 성장하는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의 대표 상품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왕홍(중국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친 마몽드는 전년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 왕홍 마케팅은 다른 브랜드에서도 효과가 좋았다. 애경그룹 AGE 20’s와 중국 유명 왕홍인 비야(微娅)가 함께 기획한 상품은 준비된 물량 2만 5000개가 사전예약 기간에 완판되는 등 중국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았다.
티몰에 입점한 닥터자르트 [닥터자르트 제공] |
현지 연예인 모델 기용도 판매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618을 대비해 중국 인기 남성 배우인 ‘장빈빈(张彬彬)’을 중국 현지 모델로 발탁한 애경그룹은 티몰 기준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잭슨을 기용한 닥터자르트도 약 2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57% 신장했다.
뷰티업계는 이번 618이 중국 소비심리 회복 정도를 확인하는 행사였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중국 최대 할인행사인 ‘광군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았기에, 올해 상반기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618은 4일 동안 이뤄지는 광군제에 비해 행사 기간도 18일로 긴 편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국내보다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세가 빠른 편”이라며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어 메이크업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하반기 수출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국가별 수출 실적을 비교했을 때 중국은 약 38억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도 전 세계 3위를 차지하는 등 위상이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8조28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성장했다. 프랑스, 미국에 이어 글로벌 화장품 수출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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