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롯데 등 홈쇼핑도 녹화방송 전환
또다시 매출 10~30% 줄어드나 우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지하 1층 슈퍼매장 근무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해당 층을 임시 폐쇄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600명을 돌파하는 등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또 다시 ‘셧다운 트라우마’가 재현되는 양상이다.
특히 일상생활 곳곳에서 지인이나 직장 동료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크게 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 홈쇼핑 등 사업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해 하루가 멀다하고 ‘강제 셧다운’에 들어갔던 유통업계에 또 다시 도미노 셧다운 사례가 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보복소비 경향이 심해진데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셧다운 트라우마는 상당기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러도 나오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10여일 간 임시휴업을 결정한 백화점 매장은 총 5곳에 이른다.
먼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지난 4일 직원 2명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1일까지 관련 확진자가 118명이나 발생했다. 이중 백화점 직원만 95명이다. 당초 무역센터점은 확진자가 발생 직후인 지난 5일 하루 휴점을 한 후 6일 정상 영업을 했으나 추가 확진자가 나와 7일부터 12일까지 문을 닫고 방역과 소독작업을 했다. 4차 유행 때문에 7일이나 영업을 못한 셈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지난 11일 식품관 매장 직원의 확진 판정으로 일부 층에 한해 임시 휴점을 결정했고, 13일에는 건대스타시티점 오피스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점포가 임시 휴점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여의도 더현대서울 역시 확진자가 발생해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백화점들은 직원들의 확진 사례가 속출하자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백화점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라는 오명을 쓰면 당장은 물론 하반기 영업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특히 올 하반기 신규점 개점이 예고돼 있는 만큼 사업 확장 계획에도 차질을 입을 수 있다. 롯데는 8월 동탄점과 9월 아울렛 타임빌라스점을, 신세계는 오는 8월 대전 엑스포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엿새 동안 휴점했던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지난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
백화점 뿐아니라 홈쇼핑사는 본사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본사 사옥을 일시 폐쇄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매 방송을 제 시간에 송출하기 어려워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판매 방송을 일부 녹화 방송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3일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서울 방배동 사옥을 일시 폐쇄조치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로 근무체계를 전환했다. 이에 이날 CJ온스타일 판매 방송은 모두 녹화 방송으로 전환됐다. 이튿날인 14일 오전 사옥 폐쇄 조치가 해제됐고, 생방송도 재개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 9일 협력사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하루 재방송으로 운영했다. 롯데홈쇼핑도 이틀 날인 10일부터 생방송을 재개했지만, 하루 동안은 어쩔 수 없이 녹화 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홈쇼핑사들은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사는 실시간 고객들의 반응이나 날씨 등을 보고 판매 수량이나 편성 등을 조정하는데, 녹화방송이나 재방송으로 진행하면 이같은 작업을 하기 어렵다. 이에 생방송보다 녹화방송 매출이 보통 10~30% 하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디에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임시휴업이나 재방송 판매는 유통업계에 매우 치명적”이라며 “올 하반기 보복소비를 기대했던 업계 입장에선 실망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