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립스틱·한정판 시계 사러 ‘광클’
(왼쪽) 에르메스 루즈 (오른쪽) 파네라이 루미노르 크로노 시계 [카카오커머스, SSG닷컴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커머스에서 ‘전 세계 최초’, ‘온라인 최초’로 판매하는 단독 화장품들이 늘고 있다. 백화점에 인기 있는 명품 매장이 있듯이, 이커머스 안에서도 소비자 유입을 위해 신상·한정판 명품 화장품을 유치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1000만원 넘는 시계까지 한정 판매하는 등 판매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샤넬 울트라 르 뗑 쿠션 [롯데온 제공] |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뷰티 브랜드관이 들어섰다. 에르메스 뷰티 제품은 온라인 판매처가 적어, 에르메스 부티크 매장을 방문해야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알려져있다. 선물하기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경우 에르메스 부티크에서 구매하는 것과 동일한 선물 포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립스틱, 향수, 바디케어 등 총 22가지의 뷰티 제품이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커머스는 지난달에는 명품 브랜드 샤넬과 손잡고 선물하기 채널에 한정판 ‘샤넬 팩토리 5’를 한정 판매한 바 있다. 당시에도 샤넬 부티크 매장과 동시 런칭하는 곳은 선물하기가 유일했다. 경쟁사인 네이버쇼핑도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럭셔리뷰티를 통해 입점 브랜드의 단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온과 SSG닷컴은 백화점몰을 활용해 샤넬 신제품을 선출시한 바 있다. 롯데온 내 롯데백화점몰은 지난달 전세계 최초로 ‘샤넬 울트라 르 뗑 쿠션’을 판매했다. 롯데온은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쌓인 인프라를 활용해 선공개 상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 역시 신세계백화점과 손잡고 지난 4월 아르마니 뷰티 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재 SSG닷컴에는 총 310여 개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의 공식 스토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화장품 단독 유치 경쟁은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매니아층이 두터운 명품 뷰티 특성상, 신규 가입자 유치나 구매 증가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롯데온의 올해 상반기 뷰티 명품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의 경우 명품 패션·잡화 매출이 20% 증가했다.
조 단위는 거뜬히 넘는 국내 명품 시장도 여전히 블루오션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4조9964억원이었다. 이 중에서 명품 뷰티 시장 규모는 2조 6434억원이었다. 의류는 4조원, 가방, 시계 시장 역시 1조원을 가뿐히 넘겼다. 2019년에는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초 공개 상품’은 화장품뿐 아니라 고가의 패션잡화로 늘어나고 있다. SSG닷컴은 이번에 1000만원대 명품 시계를 1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럭셔리 그룹 리치몬드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Panerai)’를 지난 19일부터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은 파네라이의 특허받은 크라운 보호 장치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인 ‘루미노르(Luminor)’의 PAM01664이다. 가격은 1675만원으로,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미출시 모델이었나, 이번 입점을 기념해 10개 한정 판매한다. 파네라이의 시계 42종과 시계줄 27종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입점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명품 브랜드 뷰티 상품을 선판매하면 주목효과가 있어 접속자 수 증가나 신규 고객 유치 등에 도움된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