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난 집콕…홈캉스 수요도 늘어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7말8초’ 휴가성수기,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 등 큰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침체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N차 유행’이 번지면서 다시 ‘집콕’이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마트·편의점은 배달로 매출을 방어하고 있지만, 최근 매장에서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한 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했다.
이마트24 매장에서 배달원이 상품을 건네받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주 마트·편의점 배달 이용 건수가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거리두기 적용 첫 날인 지난 9일 모바일 매출이 전일 대비 약 45%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7월 12일~18일) 모바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1시간 내 즉시배송 서비스 매출도 같은 기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역대 최대 매출 및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매출은 95% 증가했고, 배달 이용건수는 전월 동기간 대비 60%로 폭증했다. 이러한 매출 증가에는 폭우 영향도 있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비가 오는 날은 비가 오지 않았던 동요일 대비 일 평균 매출이 64% 높았다.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로 화장품도 배달 받는 사람이 늘었다. CJ올리브영의 경우 최근 (7월 12일~20일)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의 하루 주문 건수가 직전 7월 대비 23% 가량 증가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약 13% 늘어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반면 최근 확진자 발생으로 매장이 연달아 폐쇄된 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출이 줄었다. 하늘을 찌를듯한 인기를 보이던 명품 매출도 거리두기 4단계 앞에서는 고꾸라졌다.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의 지난주(7월 12일~18일, 롯데·현대백화점은 12일 휴무) 매출은 전주 대비 14.4%, 13.7%, 16.4% 감소했다. 해외 명품 매출도 롯데백화점의 경우 18.9%, 신세계백화점은 10.4% 역신장했다.
사람들의 소비 패턴도 다시 ‘집콕’에 맞춰졌다. 한동안 매출이 주춤하던 마트는 밀키트 및 식재료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과 달리 손님이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 12~15일 과일, 축산, 즉석조리델리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4∼7%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전체 매출이 8.9% 증가했다. 마스크 매출은 19.9%, 손소독제는 54.1%로 크게 상승했고, 라면·밀키트·생수 매출도 각각 10.0%, 13.5%, 29.2% 증가했다.
여름 휴가를 취소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아동용 실내 놀이용품 수요도 늘었다. G9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6월 18일~7월 18일) 실내 물놀이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여아수영복 매출은 80%, 아동용 구명조끼는 45%, 실내 풀장은 15%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장난감 인기도 크게 늘어 클레이점토놀이(875%), 손가락 인형 (900%) 등이 매출이 10배 내외로 뛰었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길어질 조짐이 보이면서 마트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즉시 배송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홈플러스는 올해 안으로 현재 126개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을 159개까지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집에서 올림픽을 보는 ‘홈관중’을 위해 기획전을 연다. 맥주, 즉석조리 식품과 같은 먹거리와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