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하는 네이버X신세계
네이버쇼핑 '럭셔리'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한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명품 부문 협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네이버쇼핑 ‘럭셔리’에 신세계백화점의 패션·뷰티 브랜드가 입점하는 식이다. 럭셔리를 시작으로 네이버와 신세계는 명품 부문 협력 사례를 늘릴 예정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네이버쇼핑은 ‘럭셔리’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럭셔리관은 지난해 12월에 새로 생긴 럭셔리뷰티에 패션 부문을 추가한 형태로 패션, 뷰티, 브랜드 스토리 등 3개 하위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기존 네이버쇼핑 카테고리인 백화점윈도, 패션윈도와 달리 럭셔리는 명품 공식 브랜드스토어가 선정한 공식 상품만 판매된다는 특징이 있다. 브랜드가 직접 상품을 판매하기에 가격대가 높은 대신 정품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럭셔리에는 신세계가 보유한 브랜드도 일부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위스퍼펙션, 산타마리아노벨라, 비디비치 브랜드 제품이 판매 중이다. 다른 명품 브랜드도 입점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캐나다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브랜드 몽블랑 등 17개 브랜드가, 뷰티 부문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시세이도가 럭셔리에 포함됐다.
명품 관련 협업은 네이버와 신세계가 지분을 맞교환한 지난 3월부터 추진되던 사안이다. 최근 네이버는 브랜드 스토어 입점으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구체적인 시기를 말하긴 어렵지만 신세계 명품과 관련해 개별적으로 브랜드스토어 입점이 진행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네이버쇼핑은 럭셔리 외에 신세계와 명품 부티크 개설도 별도로 추진 중이다.
럭셔리를 통해 네이버는 명품 부문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중소상공인(SME)을 기반으로 성장한 네이버쇼핑은 46만명의 판매자를 보유했음에도 명품 카테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세계는 막강한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라는 판매 채널을 확보해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反 쿠팡연대’로 합심한 네이버와 신세계는 최근 온·오프라인 협력 사례를 늘리고 있다. 하반기 안에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가 입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GS더프레시가 입점한 네이버 장보기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전국 160여개 매장을 콜드체인이 갖춰진 물류센터(PP)로 활용하고 있어 빠른 배송도 용이하다.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이용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난달에는 이마트와 네이버가 공동으로 소상공인과의 상생 상품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3월 지분 맞교환 당시 신세계가 보유한 여러 패션, 뷰티 명품 브랜드를 네이버 플랫폼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해당 협업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그와 별개로 럭셔리관을 포함한 네이버의 다양한 쇼핑 영역에서 신세계가 보유한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