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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양·말’의 힘, 이 정도일 줄이야…수제맥주, 편의점 매출도 갈랐다 [언박싱]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수제맥주를 고르고 있다.[BGF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곰·양·말’로 이어지는 수제맥주 군단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25와 CU의 매출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수제맥주 군단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이 편의점의 매출을 가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70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9%나 증가했다.

반면, 점포수로는 2위지만 매출에서는 CU를 앞서고 있던 GS리테일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냈다. 올 2분기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부문은 매출이 1조81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 신장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663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GS25의 부진을 두고 지난 5월 불거진 ‘남혐(남성혐오)’ 논란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GS25와 CU의 실적 흐름은 ‘남혐’, ‘여혐’ 논란이 있기 전인 1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1분기에 BGF리테일 매출이 7.8% 증가한 반면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매출은 2.8% 증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이슈가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편의점업계는 대개 실적이 비슷한 패턴을 보이지만 프로모션이나 차별화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며 “담배 매출이 절반가량 돼 남성들의 불매운동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면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CU의 수제맥주 이미지.[BGF리테일 제공]

무엇보다 올해 편의점 양대산맥의 희비를 결정적으로 가른 것은 수제 맥주다. 곰표 밀맥주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CU는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매출이 전년대비 240.5% 성장했다. 곰표 밀맥주 이후 말표 흑맥주, 백양BYC비엔나 라거 등 라인업을 늘린 CU는 최근 말표 청포도 에일까지 출시했다.

CU는 수제맥주 중심의 주류 매출 및 주류와 동반 구매 가능한 안주류, 상온 즉석식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상품 카테고리별로 보면 가공식품(주류, 스낵, 유제품 등)의 비중이 지난해 2분기 40.1%에서 42.6%로 증가했다. 가공식품의 선전에 따라 식품(12.3%), 담배(39.6%), 비식품(5.5%)의 비중은 모두 소폭 감소했다.

업계 ‘빅2’가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듦에 따라 편의점업계의 하반기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백신접종 확대와 성수기인 7월에 도쿄 올림픽까지 맞물리면서 이미 업계는 각종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편의점이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에 맞춘 신선식품 강화, 대용량 판매, ‘N+N’ 마케팅 등도 활발하다. CU는 차별화된 상품 혁신으로 지속적인 가맹점주 유입으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며, GS리테일은 성수기 매출 극대화에 힘쓰는 한편 7월 흡수합병한 GS홈쇼핑과의 본격적인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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