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좋아하는 건 다 손잡는다
노세범 X 카페 노티드 여름보송쿠션 [이니스프리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화제의 맛집과의 협업에 도전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독특한 협업을 선호하는 MZ(밀레니얼+Z)세대 취향을 맞추기 위함과 동시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주춤한 국내 화장품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다.
1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니스프리는 카페 ‘노티드’와 손잡고 노세범 여름보송쿠션을 정식 출시했다. 카페 노티드는 2030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맛집으로, 최근에는 강남 카카오프렌즈 스토어에 입점하기도 했다. 앞서 이니스프리는 지난 7월 자사 채널을 통해 해당 헙업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 바 있다. 현재는 공식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등 이니스프리가 입점한 모든 채널에서 판매된다.
코드 글로컬러는 인기 디저트 카페 ‘망원동 티라미수’와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코드 글로컬러의 시그니처 색깔인 민트와 망원동 티라미수의 민트초코 티라미수를 패키지 및 판촉에 적용했다. 민트초코 티라미수로 유명한 망원동 티라미수는 오리온 초코파이 등 올해 여러 브랜드와 함께 상품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브랜드 내 유명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는 신제품을 알리기 위해 협업을 택했다면, 현재는 스테디셀러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식으로 협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니스프리의 노세범 파우더 쿠션는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5597만여개를 돌파한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의 자매품이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뷰티와 F&B 각 업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품들을 기획한 것”라고 설명했다. 코드 글로컬러 역시 픽스-온 프라이머, 오일컷 SHD 파우더 등 브랜드 베스트셀러 3종 세트로 협업 상품이 구성됐다.
코드X망원동티라미수 [LG생활건강 제공] |
화장품 브랜드가 협업을 늘리는 배경에는 주 고객인 MZ세대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행사가 어려워지면서 제품 홍보를 위해 20·30대에게 익숙한 맛집을 활용해 접근하려는 것이다. 맛집뿐만 아니라 패션 브랜드, 유튜버도 협업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국내 화장품 소비 심리도 배경이다.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매출은 회복됐으나,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다시 긴장 태세로 돌아섰다.
협업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끎과 동시에 온라인 판매 채널을 늘릴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대한제분 곰표 사례처럼 전혀 상관없는 브랜드끼리의 조합이 MZ세대의 관심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2030세대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찾다보니 처음으로 맛집과 협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