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와 변요한도 발란 광고모델로
명품 수요 커지는 추석 공략
인기 男배우 앞세워 광고 쏟아내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 광고모델 배우 주지훈(왼쪽)과 ‘트렌비’ 모델 이제훈. [각사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주지훈, 이제훈, 변요한, 봉태규… 이름만 들으면 아는 ‘잘나가는’ 남자 배우들이 연이어 광고를 찍은 것이 있다. 바로 명품 플랫폼이다. 명품 플랫폼이란 명품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말한다.
올해만 해도 수백억원의 투자금액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명품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타 마케팅’이 동원됐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명품시장인 만큼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트잇’ 광고. |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명품 플랫폼들은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머스트잇’은 첫 TV광고모델로 배우 주지훈을 기용했다. 앞서 경쟁 플랫폼인 ‘트렌비’는 배우 이제훈·려원, ‘발란’은 배우 봉태규·변요한을 모델로 기용해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명품 플랫폼 1위인 머스트잇은 그동안 스타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트렌비와 발란, 캐치패션이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면서 인지도 상승을 위해 TV광고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거래액 2514억원을 달성한 머스트잇은 명품 플랫폼 중에서 가장 실적이 높았고, 트렌비가 지난해 거래액 1080억원, 발란이 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트렌비’ 광고. |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 명품 플랫폼은 가품 구매에 대한 우려로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있다. 명품 플랫폼은 제휴를 맺은 해외 부티크나 해외 구매 사이트를 소비자와 중개한다. 오프라인 백화점을 통한 구매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명품시장에서는 아직 낯선 구매 방식이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배우가 광고를 통해 ‘정품을 보장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상승한다. 패션 플랫폼인 ‘에이블리’,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가 각각 배우 김태리, 윤여정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마케팅시기를 두고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해외 패션을 다루는 사이트의 경우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10월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지만 이례적으로 추석을 앞두고 마케팅에 돌입한 것이다. 이는 명품 플랫폼들이 올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배우 봉태규와 변요한을 모델로 기용한 ‘발란’ 광고. |
광고 외에도 명품 플랫폼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상품군을 확장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리빙, 키즈, 골프웨어, 뷰티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다퉈 유치하고 있다. 발란은 가을 시즌 뷰티를 시작으로 주얼리, 시계, 라이프스타일 순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했고, 트렌비는 최근 뷰티와 홈리빙, 골프웨어를 판매 중이다. 할인행사를 대폭 늘렸다. 머스트잇은 신규 가입 시 총 15만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한다. 8월 말까지 발란은 상품을 최대 83%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온라인 명품시장도 한몫했다. 스타트업인 명품 플랫폼뿐만 아니라 기존 e-커머스까지 명품·프리미엄 상품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에 명품 브랜드숍을 모아놓은 ‘톡 백화점’을 신설했다. 오프라인 백화점과 유사하게 명품·프리미엄·해외 브랜드 등 인기 브랜드 300여곳의 상품을 유형별로 소개하는 카테고리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SSG닷컴은 디지털보증서를 도입했다. 디지털보증서에는 상품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기간, 보안정보 등의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플랫폼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다 보니 명품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같다”며 “광고 외에도 하반기에 새로운 방식으로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