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킷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HMR), 밀키트를 구매하는 고령층 비중도 늘고 있다. 젊은 세대에 비해 간편식에 거부감이 있던 이들까지도 길어진 ‘돌밥’(돌아서면 밥)에 ‘편리함’이라는 선택지를 추가한 것이다.
7일 온라인몰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밀키트 상품의 판매 증가율은 70대가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이 기간 밀키트 판매 전체 증가율은 260%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473% 급증했다.
연령별 밀키트 판매 증가율을 보면 20대의 판매량 증가율이 387%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그 다음 순위로는 70대가 314%, 60대가 311%로 전년도 동기간 대비 4배의 높은 판매량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판매량 중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도, 새롭게 유입되는 고객이 늘면서 증가율 면에서는 크게 앞선 것이다.
2020년(1~7월)에도 고령층의 구매가 크게 늘어 70대가 전년도 대비 595% 증가해 가장 높은 판매량 증가율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80대(572%), 60대(472%) 순으로 판매량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HMR 시장 확대와 함께 고령층 구매도 꾸준히 늘고있다. CJ제일제당 조사 결과 지난해 비비고 국물요리 침투율(1년에 한 번 이상 구입하는 가구수의 비중)은 전년 대비 4.7%p 상승한 53%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주 구매층인 초중고 자녀가구 침투율이 60% 이상인 가운데, 간편식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던 시니어가구도 40.8%의 침투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대비 8.6% 신장한 것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세다.
시니어가구가 HMR을 선택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편리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를 보면 간편식 구입이유로 모든 연령대에서 ‘조리가 번거롭고 귀찮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는데, 특히 가구주 연령이 70대 이상인 경우에 그 수치가 30.1%로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30대 이하는 ‘조리가 번거롭고 귀찮아서’(20.9%)에 이어 ‘조리할 시간이 없어서’(18.9%), ‘맛이 좋아서’(17.1%), ‘비용이 적어서’(1.5%) 순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도 1, 2위는 같았으나 ‘맛이 좋아서’라는 응답은 14.5%로 낮은 반면 ‘보관성·휴대성이 좋아서’라는 응답은 11.2%로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세대별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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