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쌀국수도 품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패스트푸드업체의 감자튀김 품귀에 이어 냉동딸기, 치즈, 피클 등 식품 원재료 품귀현상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해외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특히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와 식품기업들에서 감자튀김 품귀현상이 벌어진지 상당한 시일이 지났지만 수급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 및 배달앱에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상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매장의 경우 후렌치후라이 이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세트 메뉴 구매시 후렌치 후라이 대신 맥너겟 또는 치즈스틱 중에서 선택하여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는 안내를 내보내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매장마다 다르지만 (감자튀김의) 수급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정상화 시점은 현재로선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역시 해상운송 차질로 수급이 부족하자 감자튀김 대신 치즈볼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 대부분 정상화되기는 했지만, 언제든 원자재 수급 불안이 재현될 수 있어 전전긍긍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물류상황이 언제 다시 바뀔지 몰라 수급 불안정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감자튀김의 수급 문제가 지속되는 것은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하는 감자튀김이 전량 미국에서 냉동 상태로 수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항만 근로자가 부족해 전 세계 항구마다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이 속출하는 등 해상 물류난이 확산되자 지난 6월 이후 감자튀김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운송비가 오르자 협력(납품업체)업체들이 공급량을 조절하며 품귀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물류대란 불똥은 다른 식품 원재료까지 튀고 있다. 하인즈 피클, 커클랜드 냉동딸기,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 수입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쇼핑몰에서 걸핏하면 ‘품절’이 뜨고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고 물류까지 차단하면서 베트남발 물류난도 더해졌다.
특히 베트남산 쌀국수 식당들은 베트남산 비치치 반포코 쌀국수 수입이 안되면서 가게 운영을 중단할 위기까지 놓였다. 한 쌀국수집 운영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쌀국수집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 물량 공급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도 가격이 2배 올랐다”면서 “태국 쌀국수면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고민중인데, 손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
생크림, 크림치즈, 휘핑크림, 모짜렐라치즈 등 유제품도 전반적으로 수급이 안되면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생크림의 경우 원유를 탈지분유로 만들고 남은 유지방인데, 흰우유와 함께 탈지분유 재고가 남아돌자 생산량 자체를 줄이면서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유업계 관계자 “한번 제품이 부족하면 가수요가 붙고 밀렸던 주문이 터지면서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면서 “생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는 더 많이 증가하며 공급 부족이 더 심화되고 있다. 한동안 품귀현상과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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