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고객들이 개점 시간을 앞두고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두번의 대체공휴일을 낀 가을 정기세일 기간을 맞아 백화점 매출이 상승세다. ‘위드 코로나’ 분위기와 함께 개천절 연휴에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던 백화점은 세일 중반인 한글날 연휴에도 명품관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몰렸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10월 두번째 대체공휴일(11일)이 낀 주말을 맞아 명품 매출이 3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2020년 10월 9~12일·동요일 기준) 해외패션 매출이 37.5%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8.2% 증가했으며 리빙(22.9%) 등의 신장세도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20.2% 늘고, 가전(38.9%), 명품(34.2%), 생활(17.8%), 여성패션( 8.3%), 남성패션(2.1%)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역시 전체 매출 신장률은 7.9%였으나 명품은 31.4% 매출이 늘었고, 가전(23.4%), 골프(10.6%) 등이 돋보였다.
백화점 3사는 고객이 몰리는 세일 초반인 지난 1~4일 개천절 연휴에도 롯데 21%, 신세계 17.9%, 현대 25.3% 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2020년 10월 2~5일) 일제히 증가한 바 있다. ‘위드 코로나’ 분위기와 함께 명품뿐만 아니라 패션, 화장품 등의 매출도 상승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함께 지난 8월 소비가 다소 주춤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백화점에서 명품의 매출 비중이 날로 커지면서 명품 강화 경쟁도 여전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경기점에 지하1층~1층 명품·화장품 전문관을 새롭게 오픈하며 기존보다 면적을 2배 늘렸다.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유치와 명품 브랜드 팝업 스토어가 확실한 고객 유인 전략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 주말에도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1층에 ‘프라다 샬레(PRADA Chalet)’ 팝업스토어 문을 열었다.
더현대서울 모습.[헤럴드경제DB] |
명품 매출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백화점은 3분기 실적도 기대중이다. 올해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동탄점,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등 신규점 출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매출 상승세는 더욱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사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을 전망이다.
12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액 79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15% 증가하고, 영업이익 또한 전년대비 42.06% 증가한 635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신세계 매출은 1조4380억원으로 18.41%,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313.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의 매출은 4조125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0.47%)으로 전망되나, 영업이익은 1459억원으로 전년대비 31.37% 증가할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은 8월 중순 이후 가파른 트래픽 증가로 애초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며 “셧다운만 아니라면 코로나19는 더이상 백화점 트래픽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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