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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1층에 카페, 서점…MZ세대 ‘힙플레이스’가 온다[언박싱]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지난달 30일 1층 메인 공간에 영업면적 817㎡(약 247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인 ‘다락별장’을 오픈한 후 이달 11일까지 MZ세대 매출이 38% 신장했다. 다락별장 전경.[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한 백화점의 공간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1층에 카페와 서점이 자리잡는 등 층별로 판에 박힌 매장 구성을 벗어났으며, 중고 스니커즈 거래소나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이라는 뜻의 신조어)한 MZ세대 인기 가게를 모셔오기에도 여념이 없다.

1층에 다락방 만들었더니…MZ ‘핫플레이스’로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지난달 30일 1층 메인 공간에 영업면적 817㎡(약 247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인 ‘다락별장’을 오픈한 후 이달 11일까지 MZ세대 매출이 38% 신장했다.

일산점이 1층을 대대적으로 바꾼 이유는 떠나는 MZ세대를 붙잡기 위해서다. 최근 3년간 일산점의 MZ세대 매출 구성비는 매년 평균 2%포인트 감소하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대인 18%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3월 일산 지역 최대 규모의 ‘나이키 메가샵’을 대표로 영스포츠관을 전면 리뉴얼하는 등 변신에 나선 일산점이 ‘다락방’과 ‘多樂(다락, 많은 즐거움)’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고객들이 오래 머물며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까지 준비한 것이다.

이곳에는 일산 지역 대표 독립서점으로 11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양문고’와 서울 대치동에서 유명한 프리미엄 갤러리 ‘아트뮤제’도 입점했다. 백화점 1층에 서점이 입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전문 북큐레이터가 선정한 독서 콘텐츠를 제안하고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 세계 유통사 최초로 입점한 ‘반얀트리’ 아로마 전문 매장과 수플레 팬케이크로 유명한 브런치 카페 ‘젠젠스퀘어’는 전체 이용 고객 중 MZ세대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신지원 롯데백화점 일산점장은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일산점을 변화시킬 새로운 콘텐츠를 유치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백화점이 MZ세대를 위한 파격적인 매장 구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위치한 카페 ‘GET THAT SHOT’ 의 모습.[롯데백화점 제공]

씀씀이 큰 MZ세대, 놓칠 수 없다

백화점이 MZ세대에 공들이는 것은 이들의 매출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명품 구매 전체 고객 가운데 30대 이하의 비중은 지난해 42.2%에서 올해 48.7%로 증가해, 전체 명품 구매 중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더현대 서울은 올해 초 오픈하며 아예 지하 2층을 통째로 MZ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중고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BGZT 랩 바이 번개장터’, 편의점 콘셉트의 편집숍 ‘나이스웨더’, 서점 ‘스틸북스’, 문구점 ‘포인트오브뷰’ 등 평소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20~30대 VIP 전용 ‘클럽YP’를 운영중인 현대백화점은 한발 더 나아가 이들을 위한 전용 라운지도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설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월 강남점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해 럭셔리와 체험에 방점을 찍고 1층을 럭셔리 화장품, 스카프·핸드백 편집숍 등으로 채웠다. 스트리트 패션 기반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브랜드인 자사 편집숍 ‘케이스스터디’도 1층에 있다. 케이스스터디는 MZ세대 골퍼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착안 9월부터 의류 콜렉션 ‘케이스스터디 골프 클럽’도 선보이는 등 MZ세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일산점에 앞서 지난해 12월 영등포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는 등 MZ세대 잡기에 분주하다. 영등포점 1층에는 국내 최초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인 ‘아웃오브스탁’과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 ‘GET THAT SHOT’ 등이 입점했다. 또한, 지난 10월 건대스타시티점에 오픈한 큐레이션 리빙 복합관 ‘테일러드홈’은 스타시티몰과 연결되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2층에 입점했다. 리빙은 해외패션에 이어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1~8월 MZ세대가 많이 구매한 상품군 2위로 이들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중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화장품 매장은 2층으로 올리고, 1층은 명품과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으로 채웠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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