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제로 제품들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설탕·칼로리를 줄인 ‘제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장기간 재택 근무·등교가 익숙했던 직장인과 학생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11월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관련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동안 제로 음료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CU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제로 콜라·사이다 등 칼로리를 줄인 음료 매출이 4.3배 가량(328.5%) 뛰었다. 세븐일레븐은 같은 기간 299.6% 증가했다.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수제맥주, 와인 매출신장률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치다. 달고나 커피처럼 당분이 높은 상품이 최근까지 인기였던 것과는 정반대인 상황이 생긴 것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련 신제품이 늘어나면서 예상밖에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설탕을 줄이거나 없앤 사실을 강조하는 상품도 늘고 있다. 이마트의 자체 상표 브랜드(PB) 피코크는 일부 과자 상품을 설당을 줄이거나 없앤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당을 기존 제품보다 25% 가량 줄인 ‘트위스트 과자’뿐만 아니라 옛날 과자를 당을 줄인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식품업계도 관련 상품을 집중 출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무설탕 '제로(ZERO)'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는 칼로리가 거의 혹은 전혀 없으며 적정량을 섭취하면 혈당 수치를 높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제품 설계에서부터 배합까지 수많은 테스트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감미료를 사용하더라도 기존 제품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살렸으며, 이번 프로젝트로 파이, 젤리, 초콜릿, 비스킷 등 과자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까지 상품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국내 저칼로리 음료 시장은 매년 증가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로 칼로리 음료를 포함한 저칼로리 탄산음료의 시장 규모는 2018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용 (레스토랑 등 판매)와 가정용을 포함한 시장으로, 여기에는 학교나 회사 등에서 단체 납품 상품은 제외한 수치다. 이후 관련 시장은 2019년 1231억, 2020년에는 1329억으로 꾸준한 규모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