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움정신건강의학과 김세진 대표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가족에 대한 상담 치료를 별도로 진행하는데 이는 알코올 중독자 가족은 대개 부부갈등, 가정폭력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한다. |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흔히 알코올 중독, 주정 중독이라 일컬어지는 알코올 의존 증후군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과 가족에게 많은 상처와 고통을 준다. 알코올 중독자의 기분에 따라 가정의 분위기가 좌지우지되며, 음주 후 나타나는 공격적인 언행으로 가족들은 감정표현을 억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알코올 의존증은 병적인 음주 양상을 나타내거나 음주로 인한 사회적·직업적 기능 장애를 의미한다. 알코올 의존증은 여러 요소가 복합되어 생기는 것으로, 어릴 때의 가정환경이나 유전적소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술을 마시는 직업에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불안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평소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어렵거나 ▷음주량을 자신이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음주에 내성이 생겨 점차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려는 경우 ▷술을 마시지 않으면 구역·발한·떨림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코올 의존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장기적인 알코올 중독은 간질환을 유발하며 소화기관의 손상으로 소화성 궤양이 발병할 수 있고 부실한 식사로 이어져 비타민 B1 결핍으로 인한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주위 사람들과 가족은 물론 건강까지 위협을 가하는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움정신건강의학과 김세진 대표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중독 전 정상적이었던 일상생활을 회복하고자 하는 자발적 의지를 유도하는 상담 치료 즉, 동기강화면담(motivation enhancement interview)을 병행해야 한다"라며 "이와 함께 가족에 대한 상담 치료를 별도로 진행하는데 이는 알코올 중독자 가족은 대개 부부갈등, 가정폭력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알코올 의존증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개인적인 상담뿐 아니라 그룹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제대로 치료를 받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초기 알코올 의존증 치료의 시급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알코올 의존증은 상담·약물치료와 함께 다양한 비약물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해 심층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면 관련 전문의에게 정확하고 확실한 평가를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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