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테이블, 지난해 대비 예약건 2653% 뛰어
라센느·더 파크뷰 등 호텔 뷔페도 ‘풀부킹’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어플리케이션에서 서울의 유명 한우 오마카세 레스토랑의 이날 빈자리 대기자수가 100명을 넘어간 모습. [캐치테이블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한희라·신주희 기자] 한 끼에 인당 5~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식비에도 지갑이 열리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와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특수까지 더해지면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호텔은 예약 전쟁을 치르고 있다.
3일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인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10월 캐치테이블 내 예약 완료수는 전달 대비 20%나 증가했다. 이용자 방문수(UV)도 30% 이상 뛰었다.
예약이 가장 뜨거웠던 카테고리는 ‘스시오마카세’로 셰프에게 맡기다는 뜻의 일본어에서 비롯된 스시 음식점이다. 인당 5~20만원에 시간제로 운영되며 최근 몇년 사이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교 수강신청 만큼 예약이 어려워 ‘스강신청(스시+수강신청)’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몇몇 유명 업장은 예약을 못해 수 개월씩 대기해야하고 한 달에 한번 예약을 받는 업장은 대기자수가 5000여 명에 이른다.
스시오마카세 이 외에도 한우 오마카세에도 예약 전쟁에 불이 붙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유명 한우 오마카세 레스토랑은 예약이 4초만에 마감됐다. 평일인 이날에도 당일 빈자리 알림 신청자수가 100명을 넘어간다. 또 면을 직접 만든 ‘생면 파스타’ 레스토랑, 미슐랭 레스토랑 예약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인기는 전년보다 더욱 뜨거워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캐치테이블 누적 회원가입 수는 1년만에 1120%가 증가했다. 지난달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53%나 뛰었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여행 등이 어려워지자 한 끼를 먹더라도 비싸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파인다이닝 미식 문화가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연말 모임 특수와 위드 코로나까지 맞물리면서 다이닝 업계가 활황을 맞았다.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인 ‘캐비아’는 29개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협업해 지난 2일부터 한 달간 팝업 위크를 열어 연말 이벤트 기간에 특별한 메뉴를 선보인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인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고급 레스토랑뿐 아니라 식품 기업들의 외식 매장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SPC그룹의 대표적인 외식브랜드 라그릴리아의 경우 점심 저녁식사시간대에는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10분 이상 길어졌고 4인 이상 단체석 예약 문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발표를 앞두고 있던 10월의 경우, 전월에 비해 예약자 수는 50% 이상 상승했고 이에 따라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CJ푸드빌의 ‘빕스’도 프리미어 라인을 중심으로 인기가 뜨겁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빕스 프리미어 매장은 평일 점심에도 30분~1시간 이상 대기해야할 정도다. 또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평일 점심 직장인 모임 예약 문의가 늘었고, 주말은 가족 모임 예약이 크게 증가했다.
호텔 뷔페도 12월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풀부킹’ 상태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라세느는 지난 1일 진행한 12월 예약에서 연말과 성탄절 전후 주말, 주중은 예약이 끝났다. 11월도 주말과 주중을 포함해 90%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도 지난 1일 진행한 12월 예약에서 주말 저녁 시간도 모두 마감됐고 주중 예약도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