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명 중 7명이 부정교합 증상
성장기에 비수술적 1차 교정치료 효과
외부활동 많은 젊은층 당분 흡수율 늘어
年1회 스케일링·식사 이후 양치질 필수
치은염·치주염 등 잇몸병 잦은 노년층
치태·치석 구강세균만 차단해도 도움
출산율이 저하되고 노령인구가 많아지면서 우리나라도 조만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노령인구가 많아지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건강화두’로 떠오르고있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인 2006년에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유럽연합국가중 상단수가 이미 초고령사회이다. 유럽연합중 이탈리아와 포루투칼은 65세 이상 인구가 22~23%로 가장 높다. 우리나라는 대만과 비슷하게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노령인구가 많이지면 대사질환과 만성질환자 비중이 증가하고 그많큼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도 취약하게된다. 또한 감기와 함께 가장 많은 병원방문을 기록하고있는 치주질환도 증가하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급성 기관지염(감기)’을 밀어내고 2019~2020년 2년 연속 외래 다빈도 상병 1위를 차지했다. 치주질환은 주로 구강 세균이나 세균 유래 물질에 의해 발병하는데,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의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치과 방문을 미루다가 치아가 흔들리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어 치아 상실(발치)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 “치주질환을 포함한 구강질환은 당뇨, 고혈압, 치매 등 전신질환과 상호 연관성이 있음이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기에 평소 꼼꼼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0세 시대에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각 연령별로 신경써야 할 구강질환과 예방법, 그리고 올바른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유년층 : 어린이 10명 중 7명은 부정교합... 1차 교정으로 예방 가능=부정교합은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턱이 서로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어린이 10명 중 7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서 유전적인 연관성이 있으며, 잘못된 자세와 식습관 등의 후천적인 요소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부정교합은 발음과 외모적 부분에서 성장기 아이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것 외에도 음식을 잘 씹지 못하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게 되어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충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등 이차적인 문제를 유발한다. 이 경우 턱뼈의 성장이 진행되고 유치에서 영구치로 치아가 교환되는 6~10세 사이의 성장기에 1차 교정치료를 실시하면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취학 전 아이의 부정교합이 심하다면 치아 교정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젊은층 대부분 : 치아우식(충치), 연 1회 스케일링 필수=충치로 잘 알려진 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있는 세균이 설탕, 전분 등 당분을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산(acid)에 의해 치아 구조물이 파괴되는 것이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류를 많이 함유하거나 입 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끈적한 음식 등의 섭취를 줄이고, 식사 후에는 양치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양치질을 잘하더라도 치아의 형태학적 구조로 인해 충분히 닦이지 않는 부위가 있기 마련이다. 양치질의 사각지대에 있는 치태가 딱딱하게 굳어 치석이 되면 칫솔질만으로는 제거할 수 없다. 이런 경우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함으로써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연 1회 스케일링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장년층 이상 :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질이 기본, 꾸준한 관리 필요=잇몸병 또는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발병률이 높아지며, 노년층에서는 10명 중 8~9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 치태와 치석에 있는 구강세균이 주원인이다. 양치의 부족으로 치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세균과 독소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어 치은염이 발생하고, 제때 치료가 되지 않으면 치아를 감싸는 뼈가 녹은 치주염으로 발전하게 되어 심하면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치주질환의 특성상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지 않기에 붓고 피나는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다 보면 적절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 빠뜨리는 부분 없이 꼼꼼히 닦고, 치아뿐만 아니라 잇몸과 혀까지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칫솔은 제일 끝에 위치한 어금니까지 잘 닿을 수 있도록 칫솔모가 너무 크지 않은 것을 사용하며, 치아 사이와 같이 일반 칫솔로 잘 닦여지지 않는 곳은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이용해 반드시 닦아주도록 한다. 추가로 구강세정기를 이용하여 치아 사이의 잔여물을 제거하고 잇몸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추천한다.
김태열 선임기자
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