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에서 ‘하이브 인사이트’ 전시를 오는 13일부터 4월 13일까지 연다.[신세계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하이브(HYBE) 전시 보러 백화점 오세요.’
백화점이 갤러리로의 변신에 힘을 주는 가운데 유명 작가의 그림부터 오감 체험형 전시까지 연초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쇼핑하듯 미술품을 구매하고, 전시를 보러갔다가 쇼핑하는 고객을 노린 백화점의 아트 마케팅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에서 ‘하이브 인사이트’ 전시를 오는 13일부터 연다. 4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하이브 인사이트의 첫번째 스핀오프 전시로, 뮤지엄 팝업샵도 함께 선보인다.
서울 용산 하이브 본사에 위치한 하이브 인사이트는 BTS, 뉴이스트, 세븐틴 등 하이브 소속 뮤지션들의 음악과 함께 꾸민 뮤지엄으로 팬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쓱닷컴에서 판매중인 이번 입장티켓도 이미 베스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황호경 신세계백화점 갤러리담당 상무는 “신세계갤러리는 미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에게 소개하고자 여러 가지 결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며 “음악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최근 미술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미술품 전시·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본격적으로 뛰어든 신세계는 이달 280억원을 투자해 서울옥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미술품 판매사업 및 소싱 관련 사업제휴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백화점들이 고객 눈길을 사로잡는 각종 전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MZ(밀레니얼+Z)세대의 아트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VIP의 미술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 작가의 경우 고가의 작품도 금새 판매될 정도로 고객 관심이 높다. 이에 백화점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갤러리 코너를 별도로 꾸며, 수천만원대 작품까지 판매하는 중이다.
더현대 서울 ‘비욘더로드’ 전시공간.[현대백화점 제공] |
또한 체험형 전시는 젊은 세대에 인기가 많아,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비욘더로드’는 앵콜전을 열어 이달 16일까지로 전시기간을 두 달 늘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방문이 늘어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백화점 내 갤러리 공간에 공을 들이는 한편, 백화점 공간 자체를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경우 1층에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작품 등 매장 곳곳에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8월 ‘아트비즈실’을 신설하고, 이곳을 총괄하는 실장(상무)으로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를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김 상무는 파리8대학 인터랙티브 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프랑스계 화랑인 오페라갤러리의 서울 디렉터 등을 거친 미술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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