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함 돋보인 리뉴얼에
매출 55.2%·고객수 32.5% 신장
‘롯데 와인숍’ 보틀벙커 매출 405% 증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소비에 주목하는 2030세대를 공략한 포인트가 많습니다.” 이영은 롯데마트 보틀벙커팀 팀장이 귀띔한 대로다. 롯데마트 잠실점을 전면 리뉴얼해 선보인 제타플렉스 내 보틀벙커를 둘러보고 든 생각은 하나였다. ‘섬세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보틀벙커’를 입력하자 1000여건이 넘는 게시글이 검색됐다. |
와인 시음 용량은 사진에 찍혔을 때 잔에 담긴 와인이 예쁘게 보일 수 있겠다는 계산에서 기본 30㎖가 아닌 50㎖로 구성됐다. 이정아 기자 |
예를 들면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탭’에서 와인 한 잔을 마실 때 용량은 50㎖이다. 일반적으로 와인 테이스팅 기본 용량이 30㎖지만 롯데마트 보틀벙커팀은 사진에 찍혔을 때 잔에 담긴 와인이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이미지까지 계산했다. 와인과 곁들일 수 있는 페어링 샐러드 구성도 퀄리티 높은 치즈·연어·카프레제 등 세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그릇에 담겼을 때 모양까지도 최신 푸드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와인·위스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21일 오전부터 재고와 가격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위스키동호회 회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오후에는 파주·일산에서 온 와인동호회 회원이 몰렸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롯데마트 잠실점을 전면 리뉴얼해 선보인 제타플렉스 내 보틀벙커의 첫 한 달간 방문한 고객 수는 264% 늘었다. 상권 외 고객 유입은 전년 대비 48.2%나 증가했고, 같은 기간 20·30대 유입도 53.4%나 늘었다.
제타플렉스 내 보틀벙커. 나라별-지역별로 섹션이 구분돼 있다. [이정아 기자] |
제타플렉스 내 보틀벙커 [이정아 기자] |
제타플렉스 내 보틀벙커. 이정아 기자 |
롯데마트의 제타플렉스 잠실점이 리뉴얼 초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제타플렉스 잠실점 리뉴얼 오픈 첫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도 32.5% 늘었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의 성공요인을 상품 다양화와 전문점의 차별화, 생동감 넘치는 신선매장으로의 변신으로 분석했다. 실제 제타플렉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호반칡소’ ‘제주 버크셔 흙돼지’ 등 희귀 품종을 선보인 축산의 경우 매출이 56.3% 증가했다. 상품 구색을 대폭 확대한 냉장 밀키트는 221%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마트의 역량을 총동원했다”는 제타플렉스에서 1층 전체 면적의 70%나 차지하는 대형 와인숍인 보틀벙커의 경우 오픈 이후 한 달간 매출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0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양주는 1098.7%, 와인은 545.2% 증가했다.
보틀벙커에는 1만원대 실속형 가성비 와인부터 ‘샤토 페트리스’ ‘로마네 콩티’ 등 수천만원대의 고급 라인뿐만 아니라 구하기 어려운 빈티지 라인까지 4000여종이 넘는 와인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었다. 아울러 ‘글렌알라키 10년 CS 배치6’ ‘맥켈란 18년 쉐리오크’ 등 인기 있는 양주 재고까지 확보한 결과 “없는 게 없다”는 평가다.
와인 판매대 구성도 섬세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미국, 아르헨티나 등 생산지에 따라 구분돼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별로도 지역으로 한 번 더 세분화해 방문객의 취향에 맞게 살펴볼 수도 있었다. 와인 소비 목적이나 취향에 따라 가이드 추천을 받을 수도 있다. 내추럴 와인, 오가닉 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 대중에게 낯선 와인 상식을 안내하는 가이드 문구도 판매대마다 마련돼 있었다. 이날 보틀벙커 매장에서만 2시간을 보냈다고 한 김슬아(33) 씨는 “와인뿐만 아니라 보고 읽고 즐길 만한 와인 콘텐츠도 곳곳에 많다”며 “다음에는 친구들과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잠실점이 올해 1월 롯데 대형마트 단일 매장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