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간암 조기진단 기여
김성연·서종현은 ‘젊은의학자’
제15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신의철(왼쪽부터), 이정민, 김성연, 서종현 교수 |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5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신의철(50)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임상의학부문에 이정민(55)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김성연(37)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와 서종현(37)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20년 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연구하며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치료 방향을 제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2018년에는 급성 A형 간염에 감염됐을 때 간염 바이러스와는 상관없는 면역세포인 ‘방관자 T세포’가 활성화돼 간 손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최근에는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특정 면역조절 물질의 과잉 분비가 코로나19 중증 진행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고하기도 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이정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는 소화기계 질환의 영상 진단, 예후 예측, 중재 시술 분야 연구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이 교수는 간암을 진단할 때 ‘간세포 특이 조영제’를 이용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기존의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사실을 발표하며 간암 진단 국제 가이드라인이 재정립되도록 하는 등 간암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총 2명이 선정됐다.
김성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는 위장의 팽창 신호를 받아 포만감을 일으키는 뇌 신경세포를 발견하고, 추울 때 따뜻함을 찾는 체온 유지 행동의 신경회로를 최초로 규명하는 등 생리적 욕구와 본능적 행동의 과학적인 원리를 제시하여 뇌신경과학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서종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는 폐암의 뇌 전이 여부를 평가할 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의 유효한 범위를 발표하는 등 영상 검사와 관련한 연구를 수행해 진료 지침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2007년 제정한 상이다. 올해 시상식은 3월 21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호텔에서 열린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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