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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중고+명품’ 시장…백화점·아웃렛도 나섰다 [언박싱]
롯데백화점, 중고명품 매입센터 선보여
중고·명품 플랫폼, 시장 선점 나서
해외 중고명품 플랫폼도 상반기 국내 진출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최근 핵심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중고’와 ‘명품’이 만난 중고명품 시장이 올해 글로벌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한층 치열해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중고플랫폼과 명품 플랫폼이 저마다 서비스를 강화하며 우위를 점하려고 나서는 가운데 기존 유통 강자들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중고명품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국내 중고명품 시장, 해외업체도 눈독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중고명품 매입 센터를 일부 지점에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강남점, 영등포점 등에 운영되고 있는 이 스토어는 중고명품 전문업체 럭스어게인과 손잡고 내놓은 서비스다.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명품을 사고 파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고객들이 자신이 쓰던 명품을 오프라인에서도 믿고 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현대아울렛 가산점에는 비대면 오프라인 중고명품 판매 자판기가 설치돼있다.[엑스클로젯 제공]

최근 현대아울렛 가산점에는 비대면 오프라인 중고명품 판매 자판기도 생겼다. 중고명품거래 서비스 엑스클로젯이 지난달 28일부터 파라바라와 함께 손잡고 선보인 것으로,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분당AK플라자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명품은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니즈가 있기 때문에 지난해 11월 번개장터가 역삼동에 연 중고 명품 매장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중고 시장은 급성장하는 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추산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에서 2020년 이미 20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중고거래액 중 40% 가량은 명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보며, 향후 성장성을 높게 본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브그즈트 컬렉션 매장. [번개장터 제공]

중고 명품 시장이 뜨거워지자 글로벌 업체도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중고명품 거래가 주된 서비스로, 올해 상반기 중 서비스 론칭을 준비중이다. 리셀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스니커즈는 이미 미국 스탁엑스가 지난해 국내에 론칭했다.

중고명품 거래, A부터 Z까지 맡겨만 주세요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의 중고명품 시장 공략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리본즈, 고이비토 등의 중고명품 업체가 온라인몰에 입점해 있는 형태로 중고명품을 판매하고 있는 현 단계를 넘어서 본격적으로 중고명품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의 SSG닷컴은 명품 구입부터 중고거래까지 이어지는 상품 사이클을 고려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연내 중고거래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명품 리셀 서비스를 제공하고, SSG닷컴 명품 주문 고객 간 중고거래를 연결하는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달 중고거래 앱(애플리케이션) 번개장터에 투자했으며, 롯데쇼핑은 지난해 일찌감치 중고나라에 투자했다. 중고나라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NFT) 디지털 보증 서비스 업체와 함께 명품 중고거래 상 무료 감정 시범 서비스를 내놓는 등 명품 관련 서비스를 강화했다.

[트렌비 앱 캡처]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정품 인증부터 수선, 중고명품 판매까지 명품을 둘러싼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되고 있다”며 “유통 대기업인 SSG닷컴과 롯데온이 중고명품과 관련해 올해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비, 캐치패션 등 명품 전문 플랫폼도 고객들의 중고명품을 매입하고 판매까지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트렌비는 지난해 1월부터 명품 리세일 서비스를 시작해 9개월만에 거래액이 25배 성장하는 등 높은 고객 호응을 체감했으며, 캐치패션은 엑스클로젯과 손잡고 지난해 10월 해당 서비스를 내놨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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