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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에 보너스 1억, 사옥 강남으로” e커머스 신년부터 총성 없는 전쟁 [언박싱]
공개 채용 제도→수시·상시 채용으로
개발자 스타우트 전담 인력 배치
강남 사옥 이전까지 고려
파격적인 연봉·보너스·스톡옵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 “경력 개발자 뽑기 너무 어려워요.” 패션·라이프 분야 e커머스 기업의 인사담당자 A 씨는 지난해 하반기 경력 개발자 공개 채용에서 끝내 원하는 인재를 데려오지 못하면서 올해부터 ‘상시 채용’으로 채용 방식으로 바꿨다고 했다. 인사관리(HR) 부서 내에 개발자 전담 채용자 2명도 추가 배치됐다. 그는 “경력 개발자 채용 면접에는 대표가 반드시 참여하고 있다”라며 “면접 과정에서 면접자가 요구하는 연봉, 스톡옵션 등에 관한 정확한 답을 바로 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 쿠팡도 구인구직 플랫폼인 SNS인 링크드인을 통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우수한 개발자들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 쿠팡은 우수한 개발자를 영입하는 스카우트 전담 인력 부서가 따로 배치돼 있을 정도다. 아마존, 알리바바, 징둥닷컴의 경력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전반을 이해하는 고급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e커머스 업계가 연봉 인상과 다양한 복지 혜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생 스타트업도 대기업 못지 않은 연봉을 내세우고 있고 대기업도 인력을 지키기 위해 성과급 인상을 비롯한 ‘사옥 이전’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연중무휴…고급 개발자 모십니다”

롯데e커머스 채용 공지 내용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e커머스는 지난해 12월 IT·UX 직군 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한데 이어, 지난 1월 28일부터 같은 직군 경력직 채용을 또다시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여 만에 PM(Product Manager), PD(Product Developer), 데이터, 테크(TECH), UX 등 5개 부문 IT 분야 대부분 직군을 추가 채용하고 있는 것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 채용은 사실상 ‘상시 채용’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고급 IT 인력을 선점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업계에 깔려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우수한 개발자를 데려와야 한다는 절박함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개발자가 선호하는 지역을 고려해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에서 위치한 사옥을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로 옮기는 방안까지 계획하고 있다. 우수한 IT 인재들이 강남과 판교에 위치한 IT기업과 게임업계로 몰리는 상황이라 이곳 지역에 터를 잡고 있어야 개발자 채용이 용이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실제로 강남 테헤란로 근처에 둥지를 틀고 있는 e커머스 기업만 해도 마켓컬리를 비롯해 지그재그, 티몬, 위메프 등이 꼽힌다. 서울시 중구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본사가 있는 11번가는 강남, 분당 등에 마련한 거점 스마트오피스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롯데e커머스는 채용 과정에서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26층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정도다.

e커머스 스타트업은 파격적인 연봉 혜택으로 유인책을 내걸고 있다.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은 시니어급 개발자에게 보너스 1억원과 스톡옵션 2억원 중 선택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초보나 중간급 개발자들에게도 스톡옵션 1억원이 주어진다. 쿠팡은 개발자에게 추가 5000만원을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개발자 전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한 e커머스 대표는 “스타트업 신에서 IR·PR·HR 등 3R을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HR·HR·HR이라고 할 정도”라며 “우수한 개발자를 모시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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