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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공정 올림픽’ 낙인…잇단 판정 의혹에 각국 아우성 “암흑의 날”
끊이지 않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쇼트트랙 이어 스키점프서도 판정 논란
중국 스키점프 선수에겐 심판 전원 만점 해프닝
기계 오류로 알려지며 재조정 '최하위'
일본 스노보드도 진로방해 판정에 분통
스키점프 혼성단체전서 복장규정 위반으로 실격판정을 받은 후 울음을 터뜨리는 일본 에이스 다카나시 사라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전무후무한 판정 시비로 참가국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중국 선수들에게 심하게 기울어진 편파 판정과 납득하기 어려운 규정 적용 등으로 거의 매일 다양한 종목에서 불만과 항의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가장 공정해야 할 스포츠 경기에 심판이 개입하는 정황들이 속출하면서, 평화와 화해의 무대가 전례없는 성토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해외언론들이 판정과 경기운영 문제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과 스키점프다. 쇼트트랙 신설종목인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심판들의 황당한 판정이 이어지며 중국이 2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과정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쇼트트랙에서 심판 판정과 실격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심판 판정은 중국이 메달 3개(금2, 은1)를 따는 데 도움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올림픽에서 비디오판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리플레이 재생 전까지는 실제 결과를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서 레이스에서 중심을 잃은 헝가리 류 사오앙이 선행하는 이준서와 부딪히고 있다. [연합]

스키점프 혼성단체에선 우승후보 국가에서 5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실격되는 사건이 벌어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경기서 스키점프 강국 독일과 일본,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복장 규정 위반’으로 일제히 실격처리됐다. 유니폼이 신체와 오차가 허용된 범위(남자 1∼3㎝, 여자 2∼4㎝)를 넘어서 헐렁하다는 이유다. 여자 노멀힐 은메달리스트인 카타리나 알트하우스는 “이틀 전에도 같은 슈트를 입고 경기했지만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지난 11년간 단 한번도 복장 위반을 지적받지 않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대표팀 감독은 “완전히 미친 짓이다”며 격분했고, 노르웨이팀 단장은 “스키점프 암흑의 날”이라며 침통해 했다. 실격 판정을 받은 한 선수는 “심판진이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유니폼 치수를 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베이징 올림픽 스키점프 혼성단체전에서 중국 선수가 심판전원에게 만점을 받은 모습이 TV중계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기술오류로 밝혀지며 점수가 재조정됐다. [유로스포츠]

이날 스키점프에선 중국 선수가 심판 5명 전원에 만점을 받는 황당한 해프닝도 있었다.

9일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중국의 송치우는 혼성단체전서 경쟁자들보다 30m나 부족한 71.5m를 겨우 날았다. 하지만 그는 심판 전원에게 20점 만점을 받았고 중국은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섰다. TV중계 화면을 통해 이 모습이 그대로 공개됐다. 하지만 이는 기술적인 오류 때문인 걸로 밝혀지며 점수가 조정, 중국은 10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떨어졌다.

일본에선 스노보드 실격 문제로 분개하고 있다. 8일 열린 스노보드 여자 평행대회전에서 2014 소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다케우치 토모카가 진로방해 판정으로 16강서 탈락했다. 경기 도중 균형을 잃으며 넘어진 다케우치는 곧바로 일어나 호프마이스터(독일)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은 진로방해를 선언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상대 선수와 부딪히지도 않았고 상대의 진로방해 어필도 없었다.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라며 “이번 올림픽은 판정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의 올림픽 운영능력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하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역대 최악의 ‘불공정 올림픽’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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