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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시상대 선 ‘빙속괴물’ 김민석 “밀라노에선 챔피언”
남자 1500m 銅…한국 첫 메달
평창 이어 베이징서 폭풍질주
최강 네덜란드와 대등한 경기
13일 팀추월 첫 금메달 도전

평창에서 혜성같이 등장했고, 베이징에서 또 다시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4년 뒤 밀라노에서는 세계챔피언이 되겠다는 그의 말이 믿음직스럽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의 에이스 ‘몬스터’ 김민석(23·맨오른쪽)이 편파판정 논란과 메달 후보들의 아쉬운 성적으로 가라앉아있던 한국선수단에 단비 한 줄기를 내려줬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평창올림픽 당시 19세의 나이로 이 종목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따내며 국내는 물론 세계를 놀라게 했던 김민석은 2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김민석은 한국 선수단 첫 메달리스트가 된 데 대해 “첫 메달을 따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쇼트트랙 편파판정 등) 불의의 사건이 있어서 나라도 메달을 따서 한국 선수단에 힘이 되어 줘야겠다고 생각해 준비했다. 오늘 동메달 결과가 다른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500m, 1000m까지는 아시아선수도 세계 정상을 넘나들지만, 스피드와 지구력이 모두 요구되는 1500m는 그동안 구미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압도적인 체격과 거기에서 뿜어나오는 파워를 앞세운 서구 선수들의 벽을 아시아 선수가 넘는 것은 요원해보였다. 그 한계를 넘어선 것이 김민석이다.이번 대회에서 잇달아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 은메달을 휩쓴 세계최강 네덜란드의 키얼트 나위스(188㎝), 토머스 크롤(192㎝)만 해도 김민석(178㎝)보다 10㎝이상 큰 거구들이다. 이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김민석의 기량과 파워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평창 대회때보다 근육량을 늘리며 막판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잘 만들어온 것이 주효했다. 하드웨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앞 조에서 올림픽기록이 나오고, 디펜딩 챔피언과 한 조로 뛰면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멘털도 세계 정상급이다.

김민석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경기 후 “4년 전엔 예상 못 한 메달을 땄고, 이번 대회에선 갖고 싶었던 메달을 획득했다”며 “4년 뒤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꼭 올림픽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선수라고 넘지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김민석은 13일 열리는 남자 팀 추월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노린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던 이승훈 정재원과 다시 빙판에 선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같은 멤버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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