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물성 원료도 굿바이…올봄 덩치 키우는 ‘비건 화장품’ [언박싱]
비건 화장품 2.0…콜라겐·글리세린 동물성 성분도 금지

유럽·미국 현지선 K-대란템
CJ올리브영 전략 키워드 ‘비건뷰티’로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20조6400억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현재 뷰티의 중심은 더마코스메틱(의학 성분을 첨가한 기능성 화장품)에 이어 비건이다. 비건을 빼고는 뷰티의 가까운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동물성 성분을 제외한 비건 화장품군 구매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국내 비건 뷰티 브랜드가 만든 비건 화장품이 유럽의 유명 백화점과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등에서 ‘K-대란템’으로도 불티나게 팔리면서, 국내서도 해당 제품의 인기가 급성장하는 중이다.

2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선정한 비건뷰티 대표 브랜드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3개월 만에 55% 가량 증가했다. 이날 기준 ‘비건뷰티’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는 5만2000여개로 크게 늘었다. 이는 ‘클린뷰티’ 게시물 수(10만8000여개)의 절반 수준으로 올 들어 폭이 연일 좁혀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CJ올리브영은 지난 14일 뷰티 시장을 관통할 새로운 전략 키워드로 ‘비건뷰티’를 선정했을 정도다. 올리브영은 한국 비건인증원과 영국 비건협회, 프랑스 비건협회 등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증을 받은 화장품에 올리브영만의 비건뷰티 인증 로고를 표기하고 있다.

실제로 올리브영 비건뷰티 입점 브랜드 중 하나인 ‘디어달리아’는 이미 165억원의 신규투자를 받으며 ‘K-뷰티’로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다. 럭셔리 비건 뷰티 브랜드로 유럽 현지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파리 샹젤리제, 니스 등 지점에 입점해 매출 최상위권 유지할 정도로 화장품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전략적 투자자로, 사업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어뮤즈’의 비건 뷰티 화장품(틴트·쿠션)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3개월 만에 1700여건이 넘는 리뷰가 게재된 상품이다.

뷰티업계는 이미 2016년부터 동물실험을 화장품법으로 금지해왔으며 최근에는 콜라겐, 글리세린 등 동물성 원료 사용도 일절 금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는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으로부터 아시아 첫 화장품 생산설비 비건 인증을 받은 바 있고, 한국콜마 역시 비건 인증을 받은 기초 화장품과 색조 라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한국 비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은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처음으로 출시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2020년 비건 기초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런칭했다.

친환경적이고 동물에 해를 가하지 않는 윤리적 소비가 유행하면서 비건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0조6400억원이다. 2010년 중반 이후 연평균 6.3%씩 성장해 2025년에는 25조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비건’은 단기간 반짝하고 사라질 시대의 유행 아닌,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메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