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샌드박스로 제품 개발 허용
매일·CJ제일제당도 제품 출시 계획
풀무원이 지난해 12월 융복합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칸러브 엑스투’를 출시했다. [풀무원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프로바이오틱스를 토핑처럼 뿌려 먹는 샐러드 박스, 병 뚜껑에 동봉된 영양제와 함께 마시는 녹즙…’
요즘 새로 나온 먹거리들의 모양새가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몸에 좋은 샐러드나 녹즙에 영양제를 첨가하는, 이른바 융복합 맞춤형 건강기능식이 대세가 된 것. 식약처가 지난해부터 식품 신제품에 대해 규제 샌드박스를 허용한 덕에 융복합 건기식이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녹즙, hy(옛 한국야쿠르트)에 이어 CJ, 매일유업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해 중으로 융복합 맞춤형 건기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건강식품 브랜드 ‘셀렉스’ 이름을 단 융복합 맞춤형 건기식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CJ 역시 CJ제일제당 건강사업부에서 독립한 CJ웰케어가 건기식 소분 제조와 유통 추적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알팩과 업무 협약을 맺고, 올해 안에 융복합 건기식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처럼 건기식과 식음료의 컬래버 제품 출시가 가능해진 것은 지난해 9월 식약처가 규제 실증특례 사업(규제 샌드박스)에 6개 기업을 선정하면서다. 이에 따라 건기식과 일반식품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나의 일체형 제품으로 소분·제조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정제, 캡슐 등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1회 분량으로 소분·재포장하거나 다른 건기식, 식품과 섞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왔다. 하지만 풀무원 녹즙, CJ웰케어, hy, 매일유업 등 6개사가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면서 실증기간 2년 동안 최대 143개 제품에 대해 식약처와 사전 협의 승인 후 판매가 가능해졌다.
신청 당시 CJ웰케어는 1차 제품으로 7개를 등록했으며 풀무원 녹즙은 5개, hy는 4개, 매일유업 3개 등의 제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융복합 건기식 시장을 연 것은 풀무원이다. 풀무원 녹즙은 지난해 12월 국내 첫 융복합 융복합 건기식인 ‘칸러브 엑스투’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칸러브 엑스투’는 액상 국산 유기농 명일엽 녹즙과 1회분의 건기식 정제(밀크씨슬추출물·비타민 B1·B2·B6)가 각각 병과 뚜껑에 담겨 있다. 물 없이도 녹즙과 건기식을 간편하게 마실 수 있게 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 녹즙의 매일 배송 서비스를 통해 꾸준히 건기식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강점이라는 게 풀무원측 설명이다.
hy가 닭가슴살 샐러드에 분말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와 아연을 뿌려 먹을 수 있게한 ‘프로바이오틱스 위드 샐러드’를 출시했다. [hy제공] |
hy도 융복합 건기식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위드 샐러드’를 선보였다. 닭가슴살 샐러드에 분말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와 아연을 뿌려 먹을 수 있게 한 제품이다. 분말은 포 형태로 개별 포장했다. hy 샐러드 구매 고객 중 프로바이오틱스를 동봉해달라는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첫 융복합 건기식으로 이 제품을 개발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제품 개발로 이어진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고 융복합 건기식 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인 만큼 식품업계에서도 제품 출시 준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