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세대 부모, 명품 키즈에도 지갑 열어
백화점, 유아동 매장·입점 리뉴얼
영어유치원부터 춤·연기 아카데미까지
톰브라운의 키즈라인. [톰브라운 공식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 주부 이유나(35) 씨는 봄을 맞아 5세 딸 옷을 사기 위해 몽클레어키즈 매장에 방문했다. 그는 아이가 입을 옷으로 집업 화이트 가디건과 바람막이 재킷 구입에 90만원을 지출했지만 돈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 그는 “아이와 함께 ‘패밀리룩’으로도 연출할 수 있고, 아이가 크면 리셀(되팔기)로도 값어치가 있는 의류”라고 설명했다.
‘알파 키즈(2010년 이후 출생 유아동)’를 둔 1980대생 M맘(M세대 엄마)이 자녀를 위해서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이에 백화점도 M맘을 사로 잡는 차별화된 유아동 전문관 매장입점과 백화점 공간 재배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 아이도 나와 비슷한 스타일로 연출해주고 싶어하는 M세대 부모들의 영향이 아동복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면서 백화점 공간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내 아이도 나와 비슷한 스타일로 연출해주고 싶어하는 M세대 부모들의 마음이 ‘백화점 아동 시장’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레지나 표 공식 인스타그램] |
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2월 유아동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18.2% 신장했고, 롯데백화점은 23.7%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아동 명품 신장률은 41.2%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인당 유아복 지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30% 수준으로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복 신장률은 16.8%로 전체 패션시장 성장세의 2배를 웃돈다.
엄마들의 ‘명품’ 사랑은 아동복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이 앞다퉈 명품 키즈 매장을 열며 입점 경쟁을 하는 이유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문을 연 명품 키즈 편집숍 ‘퀴이퀴이’에는 M세대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인 발렌시아가키즈·끌로에키즈·오프화이트키즈·마르지엘라키즈가 국내 최초로 입점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과 4월에 디올키즈를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각각 입점시킬 계획이다.
밀레니얼 부모들이 아동복을 선택하는 기준 또한 과거와 달라져 성 중립적 디자인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오프화이트 키즈 공식 인스타그램] |
더현대 서울 스튜디오 쁘띠 [현대백화점] |
백화점 로열층에는 유아동을 위한 놀이 공간과 영어유치원도 새로 들어오고 있다. 롯데몰 잠실점 4층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영어유치원이 오픈했다. 이 층에는 아이가 네일, 마사지 등 뷰티스파를 받을 수 있는 스텔라스토리즈도 입점돼 이번에 새로 선뵀다. 이뿐만 아니다. 아이에게 연기·춤을 가르칠 수 있는 YG케이플러스 아카데미도 쇼핑몰에 3월 중 론칭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백화점 공간의 백미인 ‘사운즈 포레스트’에 아이들을 위한 행성 콘셉트 키즈 편집숍 ‘쁘띠 플래닛’을 배치했다. 바로 옆에는 아동 의류 매장도 입점돼 있다. 더현대서울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은 쁘띠 플레닛은 킨텍스점과 중동점을 비롯한 전 점포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