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꺼리는 치질 환자, 다이어트와 변비로 인한 여성 치질과 임신과 분만 후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임산부, 암 환우의 경우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를 고려해볼만하다.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깅의학 선임기자] 옛 한의서에 십인구치(十人九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치질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일생동안 한 번쯤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 질환으로도 불린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의하면 2020년 치질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61만 3천 명이 넘었다. 수술을 꺼리거나 수치심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변비와 설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표적으로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치핵, 치열, 치루를 모두 포함한 용어이지만 보통은 가장 흔한 치핵을 치질로 부른다. 항문에서 열이 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 항문이 가렵거나 불편한 느낌을 주로 겪다 심해지면 배변시 통증과 출혈이 생기기도 하고 대변이 깎여 나오고, 항문에서 돌출물이 만져지는 것으로 증세가 악화된다.
한방에서는 치질을 항문 주위의 습(濕), 열(熱), 풍(風), 조(燥)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습열에 의해 붉게 붓고, 풍열에 의해 가렵고, 조열에 의해 변비 등이 생기고, 화열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잘못된 생활로 항문에 지속적인 자극과 압박이 가해지면 주변 정맥에 울혈이 발생하고 치질로 이어진다.
한방 치질 치료는 대장을 중심으로 소화와 배변 기능을 높이고 항문과 주변 조직이 제 역할을 하도록 혈액 순환과 충혈을 해소하는 병행치료다. 상처를 치유하고 농을 배출시키는 황기, 항문 붓기를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는 괴각, 염증을 없애고 어혈을 푸는데 도움을 주는 대계근과 출혈을 억제하고 지혈하는 지유 같은 자연 약재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치질 환자에게 도움 되는 한약 일중소치탕(一中消痔湯)은 위와 대장기능을 개선하여 소화 흡수를 돕고, 대장 내 숙변 제거, 변비와 설사를 해결해 장을 튼튼하게 한다. 일상생활을 하며 쉽게 바를 수 있는 일중소치고(一中消痔膏)는 어혈 제거 및 지혈작용, 상처치유 효과를 가진 약재 성분을 추출해 만든 연고다.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과 피부조직의 탄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고, 항문통이나 항문소양증, 항문출혈, 치핵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도움을 준다고 손 원장은 밝혔다.
치질은 술과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즐기는 경우, 변비나 설사 등 장 기능이 좋지 않거나 오래 서서 또는 앉아서 일하는 직업군이 취약하다. 특히 여성들은 2,30대 젊은 층에서 다이어트로 인한 만성 변비, 임신과 분만 후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암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로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지고 투병 중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활동량이 줄면서 변비나 설사 등으로 치질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들 환자는 수치심이나 당장 수술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좌욕이나 약물 요법, 환자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한방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박사)은 “한약 요법과 바르는 한방 치질 연고는 부작용이 없으면서 사용이 편리하고 치핵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는 물론 장 기능까지 개선하는 다중효과가 장점이다”며“수술을 꺼리는 치질 환자, 다이어트와 변비로 인한 여성 치질과 임신과 분만 후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임산부, 암 환우도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박사)은 치질을 비롯 만성 변비, 설사 등 대표적인 대장항문질환을 한방 요법으로 치료하는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손기정 원장은 전립선·방광질환을 25년 이상 중점 진료하며 관련 환자들의 대장항문질환을 함께 치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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