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구매한도 폐지 후광효과 2분기부터 기대감
하반기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입찰 주목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후발주자도 속도
2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출국 수속을 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그간 걸어 잠갔던 빗장을 속속 풀면서 면세점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조치 시행과 함께 외국인 수요도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하반기부터는 면세점 간 경쟁도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한 1조427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고객수도 56만8312명으로 24% 증가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출입국 통제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구매가 줄어들면서 저조했던 1월과 비교하면 다소 회복된 모습이다. 2월 외국인 매출은 1조3546억원으로 전월대비로도 25.7% 증가했다.
내국인 고객도 52만8809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7%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면세점 업계는 이달 시행된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등의 효과가 나타나는 2분기부터 추가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백신접종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가 시행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5~27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6926명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16.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면세한도가 600달러로 그대로 유지되는 한 구매한도 폐지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이겠지만,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 따른 고객 증가 효과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고객 대상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해외여행객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공항면세점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면세점업계가 기지개를 켜면서 ‘롯데-신라-신세계’의 3강 구도를 형성한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 진행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입찰도 관전포인트다. 앞서 3차례나 유찰되며 무기한 연기된 제1터미널 입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반적으로 업계가 주춤한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약진한 점도 눈에 띈다. 2020년 동대문점 오픈 이후 매출이 크게 늘어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업계 점유율이 15.9%로 2019년 4%에서 크게 증가했다. 현대는 지난해 9월 인천공항점에 샤넬부티크를 유치하는 등 MD 경쟁력 제고에 나섰으며, 하반기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도 준비중이다.
한편 롯데와 신라가 30%대 점유율로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3위인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기준 점유율이 전년대비 2%포인트 증가한 20%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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